봄철,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산불’
상태바
봄철,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산불’
신영식 안양소방서 예방대책팀장 소방경
  • 기호일보
  • 승인 2020.04.02
  • 1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영식 안양소방서 예방대책팀장 소방경
신영식 안양소방서 예방대책팀장 소방경

‘산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잔불을 정리하다 보면 뜨겁고 매캐한 연기 속에서 숨이 탁 막히게 된다.

푸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행을 하던 그 자리였는데 말이다.

산불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산불’ 하면 가장 먼저 숨이 막히는 황량한 풍경이 떠오른다.

호주에서 지난해 9월 시작해 5개월이 넘도록 지속된 산불은 34명의 사망자를 내고 12만㎢의 산림을 소실시켰다.

재산 피해는 80조가 넘는다고 한다. 또 코알라, 캥거루 등 야생동물 10억 마리가 죽었고, 4억t 이상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등 산불로 인한 피해를 수습하기에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도 비상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 속초 등의 일대에 덮친 대형 산물로 530㏊의 산림이 사라지고 주택과 건물 등이 불에 탔다.

일반시민들은 길길이 타오르는 이런 대규모 산불을 보면서 "어떻게 산불이 그렇게 빨리 번지는 거지", "저렇게 많은 인력이 투입됐는데 산불 진압은 왜 안되는 건지" 등 의문을 가질 것이다.

산불은 보통 쓰레기를 태우는 불의 속도와는 확연히 다르다.

한 번 붙은 불씨에 바람이 불면 짧게는 몇 m 길게는 몇 십 m, 아니 몇 백 m까지 불씨가 흩날리면서 번진다.

이를 비산화 현상이라고 하는데, 봄철에 산불이 크게 발생하는 이유는 건조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산에 장시간 쌓인 낙엽 등 퇴적층에 이러한 흩날리는 불씨가 아주 잘 옮겨붙는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음력 2월은 바람달이라고 한다. 바람달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이때 결혼하면 고부간의 불화와 갈등이 생기고, 부부가 바람이 난다고 해 결혼 또는 이사를 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이처럼 바람달에는 여러 가지 조건과 맞물려 산불이 발생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 된다. 

산 인근에서 불이 꺼지지 않은 담배 꽁초를 버리거나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연 발화로 인한 산불보다는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대부분으로 선제적 예방이 절실하다.

가볍게 여기는 담배 꽁초 버리기, 쓰레기 소각 행위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푸른 산과 야생동물을 지킬 수 있다.

벌써 여기저기서 산불 소식이 들려온다.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고 자연의 모습과 맑은 공기, 야생동물이 뛰노는 모습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