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복 입으면서 신고상황 파악에 6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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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복 입으면서 신고상황 파악에 60초
수원소방서 구급대원, 코로나 19 출동으로 땀나는 하루
  • 박종현 기자
  • 승인 2020.04.02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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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소방서 구급대원들이 1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감염보호복을 입고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소방서 구급대원들이 1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감염보호복을 입고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덥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보호복을 입는다."

낮 한때 최고기온이 17.4℃까지 올라간 1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의 한 병원. 코로나19 확산으로 방문객이 줄어든 이 병원에 진석(30)소방교와 신홍인(30)소방사 등 수원소방서 구급대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에 접수된 코로나 관련 신고에 대한 유관기관 협조 요청이 들어와 출동한 것이다.

구급차량에서 내린 두 사람은 신속하게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 뒤 한 벌 의상으로 돼 있는 보호복을 입으면서 일사불란하게 현장 상황까지 파악했다. 이어 덧신을 신은 뒤 비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와 고글을 쓰고, 얼굴 전면부를 가리는 투명 페이스 실드까지 착용했다.

마지막으로 겉장갑까지 착용한 두 대원은 보호복 이음새마다 노출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현장에 들어섰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단 1분 만에 순식간에 이뤄졌다.

하지만 이날은 따뜻한 날씨를 보이면서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는 보호복을 입고 있는 대원들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흐르는 게 보였다. 고글에는 살짝 김도 서려 있었으며, 발에 착용한 보호덧신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관련 신고 처리가 금세 끝나면서 진 소방교와 신 소방사는 보호복을 벗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소방서로 복귀한 뒤 곧바로 다음 출동을 준비했다.

진 소방교는 "보호복은 공기가 통하지 않고 답답해 체력 소모가 심하다"며 "운전 중에도 고글에 김이 서려 시야 확보가 힘들 때도 있지만, 철저한 예방을 위해 보호복을 반드시 입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따뜻한 날씨가 찾아오면서 구급대원들이 보호복을 입고 최일선 구급 현장을 누비며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내 2월 출동은 4만6천818건, 3월 출동은 4만6천453건에 달한다. 구급대원들은 2월 초부터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마주하기 전 보호복을 입고 있다. 수원소방서는 방호복을 입기 시작한 같은 달 2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천471건의 구급출동을 진행했다. 관내 의사환자 90여 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병원 간 확진자 이송도 5차례 이뤄지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따뜻한 날씨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보호복으로 인한 더위로 소방대원들의 고생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수원소방서 손진석(40)구급1팀장은 "팀원이나 가족에게 감염의 매개체가 될까 봐 걱정돼 항상 꼼꼼히 보호복을 착용하고 있다"며 "점점 기온이 오르는데 팀원들의 건강에도 유의해 구급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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