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철 동두천시 복지정책과
변형철 동두천시 복지정책과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그야말로 난리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멈췄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상황이 날마다 발생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코로나19의 역습이다. 

2020년 4월 2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환자는 9천976명이고, 안타깝게도 그 중 169명이 사망했다. 특정 종교 문제와 순식간에 퍼지는 전염력으로 인해 대다수 국민들은 코로나19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처음에 건강영역으로만 생각했던 코로나19는 점차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문제로까지 발전했고, 공직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예정돼 있던 대다수 행사는 전면 취소됐고, 업무 관련 회의나 계획도 축소되고 있다. 그리고, 필자 또한 새로운 업무 환경에 직면했다.

필자는 동두천시민 중 다양한 사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나 정보를 알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위기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통합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통합사례관리는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사회복지기관 및 공공·민간기관과 협력을 통해 스스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없는 위기가구에 경제, 의료, 고용, 돌봄 등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정기적인 상담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관계가 형성돼야만 가능하며, 그러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올해 초에 수립한 업무계획 실행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실직, 질병, 기타 가정 문제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져, 위기가정 발굴과 가정방문 상담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집중하고 있지만, 현실의 벽이 높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업무의 기본 즉,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동두천시 무한돌봄센터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매주 업무회의를 개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고,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비대면 중심의 사례관리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안내문 발송과 전화를 활용한 위기가구 발굴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먼저 가정방문을 요청한 시민들의 요구에는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상담 시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을 궁금해 하기보다, 개인의 아픈 마음을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더욱 귀를 기울인다.

모두가 힘들지만, 어쩌면 지금이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을 위한 최적의 시기일 수도 있다. 위기가정에 대한 제보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지금 혼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분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도움을 요청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동두천시 무한돌봄센터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며, 사례관리라는 촘촘한 안전망을 제공할 것이다. 그 어떤 시련이 닥쳐도 헤쳐 나갈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어려움은 늘 우리 주변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고 만나야 하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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