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은 2일 코로나19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 시장은 "중국 우한시에서 새로운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막연한 두려움이었다"며 "헌데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은 순식간에 한반도로 들어와 방역 태세도 다 갖추지 못했을 때 불쑥, 우리 시의 문지방을 넘었다"고 했다.

또 "여전히 실체를 명확히 모르는 ‘그 못된 녀석’은 이제 바로 턱밑까지 치고 들어왔다"며 "방역 전쟁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에 경제 파탄의 쓰나미에 대한 두려움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긴급재난지원금은 절실하지만 지자체별로 앞다퉈 내놓는 대책은 대상과 금액,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스럽기만 하다"며 "일관된 정책적 목표는 희미해지고 어디는 40만 원, 어딘가는 5만 원 등 각자도생의 셈법만 남았다"고 했다.

조 시장은 "안타깝게도 우리시의 재정 형편은 타 시군에 한참 못 미친다. 정부 기준에 따른 분담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녹록치 않다"며 "작은 금액이라도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는 것이 나은지, 하루를 버티기 힘든 분들께 집중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지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의 문제다"라고 했다.

이어 "단무지처럼 뚝 잘라내는 쉬운 결정은 도저히 못하겠다"며 "어떠한 선택을 한다 해도 모두에게 환영받기는 어렵다. 결과에 대한 책임과 후회 역시 오롯이 저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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