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비인가 대안학교들이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지급할 마스크가 일선 시·군별로 확보되지 않으면서 개학 후 학생들의 집단감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도에 따르면 도내 비인가 대안학교는 24개 시·군에서 117개 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시설에는 8천여 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

300명 이상의 학생이 등록돼 있는 곳은 용인시 2천100명(17개 교), 고양시 1천74명(15개 교), 성남시 599명(12개 교), 화성시 687명(9개 교), 남양주시 626명(9개 교), 부천시 332명(5개 교), 수원시 389명(4개 교), 과천시 390명(4개 교), 의왕시 322명(2개 교) 등이다.

현재로서는 도내 모든 비인가 대안학교가 정부 지침에 따라 오는 6일까지 개학을 미룬 상태지만, 이날 이후에는 학교장 재량으로 일부 대안학교의 경우 개학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가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지급할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비인가 대안학교가 위치해 있는 24개 시·군 중 마스크 지급계획이 마련돼 있는 곳은 수원·성남·용인·화성·광주·군포·하남·양평 등 8개 지역이지만 이들 지자체 역시 비인가 대안학교를 위한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7일까지 전체 대안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개학이 다시 한 번 연기되면서 지원 계획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도 지난달 18일 1차로 마스크 700개를 지원했고, 2차로 개학 후 마스크 600개와 손 세정제 10개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용인시는 마스크를 지난달 30일부터 지원하고 있지만 학교당 20개씩밖에 지원이 안 되면서 전체 등록 학생 수의 6분의 1만이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고양시와 남양주시 등 일부 지자체는 마스크를 제외한 손 소독제와 소독기만을 지원하는 데 그치고 있고, 안양·부천·과천·의왕·구리·이천시는 별도의 지원 계획이 없는가 하면 지원 여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 한 대안학교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비용을 들여 자체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며 "비인가 학교 학생이어서 지원을 못 받는 상황이 안타깝고, 학생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가 일선 시·군에 비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마스크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며 "현재 도는 재난관리기금을 통해 지원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지만 기금 활용에도 우선순위가 있어 직접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호 인턴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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