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인천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IMF, 세계금융위기, 사스·메르스 때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는 2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 인천지역 제조업 체감경기는 부정 전망이 우세하다고 발표했다. 대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돼 2분기 전망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52’로 1분기 7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특히 외환위기 때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현장의 피해에 대해 ‘더 크다’( 42.3%) 또는 ‘유사하다’(32.1%) 등 피해가 있다는 업체만 74.4%에 달했다. 반면 ‘더 적다’고 답한 업체는 25.5%에 불과했다.

세계금융위기와 비교해서는 업체들이 더 많은 피해를 호소했다. 피해가 ‘더 크다’(48.9%) 또는 ‘유사하다’(33.6%)는 응답이 무려 82.5%에 달했다. ‘더 적다’고 응답한 업체는 17.5%로 나타났다.

사스·메르스 때와 비교했을 때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피해가 ‘더 크다’고 응답한 업체는 69.2%, ‘유사하다’는 업체는 17.5%로 86.7%의 업체가 피해를 호소했으며, ‘더 적다’는 업체는 13.3%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업체는 79.0%였으며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31.1%, 수출 감소 16.8%, 자금 경색 14.3%, 중국산 부품 조달 어려움 14.0% 등의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는 기업의 고용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응답 업체의 50.0%는 고용을 ‘올 초 계획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고 ‘계획대로 시행’하겠다는 업체 48.6%, ‘계획보다 고용을 늘릴 것’이라는 업체는 1.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인천지역 제조업체 14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전망BSI는 100보다 낮으면 앞으로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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