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생 수 100명 이상인 각급학교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한 뒤 사용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생 수 100명 이상인 각급학교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한 뒤 사용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이 각급 학교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인 기준으로 체온계를 배부해 원성을 사고 있다.

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감염병 예방·위기 대응 매뉴얼’의 권장 모형에 따라 학급당 체온계 1개, 보건실 2개를 비치하게끔 하기 위해 이날부터 유·초·중·고·특수·각종 학교 932곳을 대상으로 총 6천559개의 비접촉식 체온계를 나눠 준다.

하지만 배부 첫날부터 교육 현장에서는 현실과 맞지 않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학교마다 기존 체온계 보유량이 다른 상황에서 ‘학급 수의 40%’라는 동일한 기준으로 체온계를 나눠 주기 때문이다.

남동구 A고교는 33학급에 100개의 체온계를 보유해 학급당 1개를 크게 웃돌지만 이번에도 학급 수의 40%에 해당하는 14개를 더 받는다. 반면 29학급에 7개밖에 체온계를 확보하지 못한 연수구 B고교는 추가로 12개를 받아도 학급당 1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렇다 보니 시교육청이 우선순위를 정해 체온계를 나눠 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치원은 열화상카메라 설치 지원을 받은 곳에도 같은 기준으로 체온계를 나눠 주자 상대적으로 소외된 유치원의 원성이 높다.

시교육청은 체온계 배부에 앞서 유치원 400여 곳 중 원아 수가 100명 이상인 145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줬다. 이 중 부평구 C유치원은 11학급에 기존 보유한 체온계가 14개였다. 카메라로 1차 체온 측정이 가능해졌고 학급당 체온계 1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5개를 더 지원한다.

이에 비해 원아 수 100명 이하로 카메라 지원을 받지 못한 남동구 D유치원은 5학급에 체온계 2개 비치돼 있었고, 이번에 2개 더 지원받아 총 4개이나 학급 수보다 부족하다.

한 소규모 유치원 원장은 "열화상카메라 지원 대상이 되지 않아 일일이 체온을 재야 하는 소규모 유치원들에 우선적으로 체온계를 학급당 1개씩 주는 것이 맞다"며 "체온계가 낡거나 고장 난 경우도 많은데 각 유치원에서는 아무리 살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급당 하나가 기준인데 100명 이하는 학급 수가 적어 그만큼 많이 필요하지 않다"며 "체온계 기준을 충족한 곳에서도 가끔 고장 등으로 측정 오류가 날 때가 있어 더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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