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불법 영업시설들의 온상이던 남한산성 계곡 부지에 물놀이장과 생태공원 등 친환경 휴게·레저시설을 조성한다.

시는 이곳 주민 및 상인들과 협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남한산성 시민 생태·문화 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불법 영업시설 대신 합법적인 친환경 공간을 조성해 특정 업주의 이익이 아닌 남한산성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계곡과 국·공유지를 무단 점유해 온 천막 17개와 평상 116개, 철제계단 2개, 간이교량 1개 등 11개소의 불법 영업시설은 모두 자진 철거된 상태다.

사업부지는 남한산성 계곡 번천천 일대 1만7천950㎡로, 모두 국·공유지다.

총 사업비는 40억 원으로, 토지매입 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는다.

시는 남한산성 행정복지센터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820m 진입로에 ‘벚꽃 십리길’을 조성하고, 계곡 인근 9천900㎡ 부지에는 주민 참여방식으로 메밀과 허브를 식재한 ‘경관농업단지’를 조성한다.

수심이 얕고 폭이 넓어 불법 영업시설들이 밀집했던 계곡 4천430㎡에는 자연친화적 물놀이 시설을 만들고, 4천900㎡의 생태공원도 건립한다.

물놀이객이 많은 여름철은 물론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는 개선 및 주차시설이 보강되며 화장실도 리모델링한다.

시는 이 곳을 한양삼십리길 12㎞ 구간과 경기도 건설본부에서 4월 착공예정인 남한산성 보도 설치공사 6.36㎞ 구간을 연계한다.

한양삼십리길은 조선시대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관문으로, 최근 시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복원한 바 있다.

신동헌 시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연간 330만 명이 찾고 1천만 명 이상이 접근 가능한 수도권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며 "생태·문화 거점화 사업을 올해까지 완료하고 주민들과 함께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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