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수원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감정원이 2020년 1분기(1∼3월) 집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수원시로 평균 12.97% 상승했다.

구별로는 수원 영통구가 14.61%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원 권선구 14.16%, 팔달구가 13.52% 뛰는 등 상위 1∼3위를 수원시가 싹쓸이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15억 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지, 보유세·자금 출처 조사 강화 등의 여파로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67%에 그친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상승이다.

수원시는 수도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 속에 연초부터 신분당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대단지 재개발 추진, 인덕원선 신설 등 교통 호재와 재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인해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내 지역도 상승률이 높았다.

용인시가 1분기 평균 6.76% 오른 가운데 용인 수지구가 9.59% 상승했고 군포(7.73%), 구리(7.09%), 용인 기흥구(6.39%), 화성시(6.05%), 안산시(3.42%) 등이 뒤를 이었다.

집값이 오른 만큼 거래량도 늘었다. 올해 1분기 도내 매매 실거래가 신고 건수는 각각 6만5천700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1분기 주택시장에서는 12·16 대책으로 서울지역 고가 주택에 대출이 중단되며 돈줄이 막히자 수원시 같이 교통 신설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여유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2분기에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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