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종로 선거구 빅매치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6일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티브로드 방송에서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황 후보가 현 정권을 ‘좌파 독재’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좌파 독재라고 규정하는 것은 황 후보 소속 정당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2∼3년 전에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왜 있었을까.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나라가 멀쩡했을까 의문을 갖는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바로 이게 독재의 길"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경제를 망가뜨린 정권이고 공권력을 동원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부정선거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독재라는 부분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불과 1∼2년 전에 대통령이 임명한 헌법재판관 후보 동의를 국회가 거부했다. 그게 입법부가 장악된 것이냐"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를 두고서도 강하게 충돌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국내에서 1만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183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며 공격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가 한국을 칭찬한다. 많은 해외 언론은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평가한다"고 반박했다. 

비례대표 정당을 두고서도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황 대표는 "비례정당과 관련해 이 후보가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길을 열어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채택 뒤에 황 후보가 소속한 정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은 바깥으로부터 연합정당 참여를 제안받았다"며 통합당과 민주당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이외에 두 후보는 소득주도성장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경제 현안과 검찰개혁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주 52시간 근로제 등을 두고서도 한 치 양보 없이 격론을 벌였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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