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지역은 전통적으로 총선 때마다 진보와 보수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경기북부권 정치 일번지로 손꼽히고 있다.

제19대와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유은혜(현 교육부 장관)의원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고양병은 진보진영 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린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모두 전략공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대 경제학박사 및 변호사 출신 40대 여성 정치신인인 홍정민 후보를 내세워 ‘일산 지키기’에 나섰으며, 미래통합당은 4선 국회의원에 김대중정부에서 최연소 장관(과학기술부)을 지냈던 김영환 후보가 8년 만에 야당의 ‘일산 탈환’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고양병 선거구의 가장 큰 변수는 변화된 선거구다. 지난 3월 7일 결정된 선거구획정안을 통해 고양병은 고양시의 다른 3개 선거구와 달리 가장 큰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고양갑으로 갔던 식사동이 다시 편입됐고, 일산의 초입인 백석동이 고양을로 떨어져 나갔다. 선거구 전체 유권자의 10%가 넘는 새롭게 편입된 식사동 주민(3만4천300명 중 유권자 2만7천140명, 올 3월 31일 기준)들의 표심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 홍정민 후보는 "저는 정치신인으로 참신한 정치를 할 수 있는 깨끗한 인물이며, 무엇보다 일산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경제전문가"라며 "일산을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킨텍스 제3전시장’을 일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반드시 성공시켜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GTX-A노선’과 ‘대곡~소사 노선’ 등 현재 추진 중인 철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인천지하철 2호선을 교통소외지역인 고봉동까지 연장하겠다"며 "대규모 밀집거주지역인 식사동과 풍산동 주민들의 교통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현재 고양시청까지 계획된 고양선을 식사동까지 반드시 연장해 일산의 교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홍 후보는 출퇴근시간 등 일산∼서울 상습 정체 해소를 위한 ‘일산∼서울 대심도 지하 고속도로 건설’ 공약도 내놓았다.

통합당 김영환 후보는 "일산은 30년이 넘은 도시다 보니 주거환경이 열악한 만큼 오래된 아파트도 많아서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에 대한 욕구가 많다"며 "이처럼 일산지역의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신인보다는 4선 출신으로 정치적 경험과 역량을 제대로 갖춘 제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산이 과학기술, 문화예술, 생태환경을 융합하는 트리플 악셀로 4차 혁명 실리콘밸리의 시발점이 되도록 ▶바이오메디시티 구축 ▶CJ라이브시티를 K-POP문화의 메카로 육성 ▶킨텍스 전시장을 마이스산업의 중심 거점으로 육성 ▶스마트 5G 기반의 방송영상밸리 추진 등을 적극 실천하겠다"며 "또한 남한의 북한공단의 실현, 저소득층 의료를 위해 분납을 보장하는 진료후불제를 제시하고 입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강남과 마곡, 킨텍스를 이어 강남과 판교로 이어지는 혁신축에 킨텍스와 대화까지 연결하는 노선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것을 누가 확보해 주느냐"며 "창릉신도시를 계획했던 사람들이 해야 하는 만큼 이걸 받아내지 않으면 안 되고, 싸우지 않고는 자족 기능을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과연 이번 선거에서 고양병 선거구 유권자들은 정부의 3기 창릉신도시 발표 이후 불거진 민심 이반 현상을 포말시키고 여당 후보를 선택할지 아니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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