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인천지역 문화예술공연이 온라인으로 찾아간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연이 어렵다고 판단한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2일 소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커피콘서트Ⅱ 김목경 밴드의 ‘블루스, 블루스!’를 무관중 생중계 방식으로 전환해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이 공연을 기다려 온 시민들을 위해 공연일 오후 2시부터 인천시 공식 유튜브와 예술회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라이브로 중계할 예정이다. ‘커피콘서트’가 온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2008년 공연 시작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아트센터 인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월부터 랜선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그 시작으로 ‘토요스테이지-베토벤 비긴즈’ 공연을 25일 오후 3시부터 네이버TV에서 무관객·무료 온라인 생중계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멘델스존의 ‘봄의 노래’와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제7번’ 등과 작곡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온라인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꾸미는 온라인 공연도 추진되고 있다. 이달 말 송도 트라이볼에서 열릴 예정인 코로나19 극복 온라인 방송에는 인천 출신 가수들이 무대에 선다. 걸그룹 ‘에피소드’와 트로트 가수 최수호 등이 출연하고, 제국의아이들 김태헌이 사회를 본다. 이 공연 역시 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시 홍보대사인 팝페라 가수 문지훈과 정유천 블루스밴드가 시 유튜브 채널에서 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온라인에서 공연을 생중계하는 방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사업들도 나오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지역 문화공간에서 무관객으로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 플랫폼에 무료 제공하는 ‘온라인 예술활동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예술인과 문화공간 운영자, 영상제작자가 20분 내외의 콘텐츠를 제작하면 5월 중 시나 문화재단 공식 계정에서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재단 관계자는 "지역의 작은 문화공간에서 진행한 공연이나 작가와의 대화 등의 영상을 공적 플랫폼에 올려놓을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예술인들에게는 경제적 도움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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