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 호매실지구에서 서울역을 잇는 광역버스 노선이 폐지되면서 해당 노선을 이용하며 서울역을 오갔던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6일 수원시에 따르면 A운수업체는 2012년 2월부터 수원서부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해 권선구 호매실지구와 서울역을 오가는 7900번 버스를 운행해 왔다. 이 노선은 호매실지구와 서울역을 잇는 유일한 직행좌석버스 노선으로, 차량 10대가 배치돼 운영됐다.

그러나 지난해 주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시는 노선 길이가 긴 7900번 버스기사들의 휴식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운수업체 측과 협의해 그해 4월 사당역∼서울역 구간을 폐쇄했다. 이후 해당 노선은 수원서부공영차고지에서 사당역까지 잇는 노선으로 단축 운행됐지만, 이미 호매실지구에서 사당역까지 오가던 7800버스 등으로 인해 승객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올 1월에는 결국 폐선됐다.

기존 7900버스 노선을 통해 서울역을 오가던 서수원지역 주민들은 사당역에서 내려 서울역까지 가는 환승버스를 타거나 주변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역까지 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서수원지역 주민들은 민원 등을 통해 호매실지구에서 서울역을 잇는 버스 노선을 다시 신설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공공이 노선을 소유하고 입찰을 통해 운송사업자에게 일정 기간 운영권을 위탁하는 ‘노선입찰제’를 기반으로 한 ‘경기도형 버스준공영제’ 정책을 통한 해결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당 정책은 광역교통망이 필요한 신도시 및 택지지구, 소외지역 등으로 향하는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되는 것으로, 지난달 1일부터 광역교통망이 부족한 19개 시·군에서 16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호매실총연합회 부동석 회장은 "신분당선 착공이 예정되면서 버스업체들이 신규 노선을 확보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양새"라며 "호매실에서 서울역까지의 노선을 신설하기 어려울 경우 ‘경기도형 버스준공영제’를 통해 노선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버스기사 휴식시간 확보 문제 ▶서울시의 광역버스 진입총량제 등 사유로 사당역에서의 환승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호매실에서 서울역을 잇는 노선은 경로가 너무 길어 버스기사 휴식시간 확보 문제로 인해 신설이 어렵다"며 "경기도형 버스준공영제를 통해 노선을 확보하려 해도 서울시의 ‘광역버스 진입총량제’로 인해 제한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사당역에서 환승을 통해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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