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부평5동 행정복지센터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치매가구에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부평5동 주민 A(80)씨는 지난 2월 행정복지센터를 처음 방문해 "집 보일러가 고장났다"며 수리해줄 수 있는지 도움을 요청했다. 동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은 A씨가 치매증상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즉시 가정방문했다.

방문상담 결과 A씨는 치매증상이 있었으며, 음식물과 잡동사니 등 버려야 할 물건들을 집 안에 그대로 방치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함께 사는 자녀 B(50)씨도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B씨는 "내 몸도 간수하기 힘든 상황에서 치매인 아버지를 모시고 있으니 몸과 마음이 지쳐 경제활동과 집 청소 같은 집안 살림을 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평5동 맞춤형복지팀은 A씨와 함께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했고, 지역주민과 노인요양원을 연결해 밑반찬 등 생필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난달 26일과 이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주거환경 개선도 실시했다.

부평5동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든 복지기관의 업무가 중지돼 복지서비스를 연계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그러나 A씨 가정의 어려움을 듣고 도움을 주는 이웃을 보며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