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북부경찰청 김선겸 사이버수사대장이 디스코드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신기호 기자
7일 경기북부경찰청 김선겸 사이버수사대장이 디스코드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신기호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이어 인터넷 채팅 매신저 ‘디스코드’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판매한 남성 1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대부분 미성년자로, 직접 디스코드 채널을 운영한 이들 중에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만 12세 남학생도 있었다.

경기북부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20대 대학생 A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또 다른 채널 운영자인 고교생 B군과 중학생 C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채널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성착취물을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를 통해 재유포한 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디스코드 채널 ‘올야넷 19금방’의 운영자인 A씨는 여러 경로로 입수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채널 게시판 등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텔레그램에서도 활동하며 n번방 사건 관련 영상도 유포했으나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는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음란물에 연예인 얼굴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영상과 사진을 유포하기도 했다.

A씨는 채널 회원들에게 특정 도박사이트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등 홍보를 대가로 범행수익을 얻으려 디스코드 채널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가입을 하면 채널 입장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도박사이트에서 1천600만 원의 대가를 받았다. 나머지 7명은 50대 남성 1명을 제외하면 모두 미성년자로, 메신저상에서 일대 일 대화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재유포했다.

이들은 영상 1개당 1만∼3만 원의 대가를 받고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재유포했으며, 거래는 계좌 이체나 문화상품권을 이용했다. 이들이 소지한 성착취물은 총 1만5천600여 개로 225GB에 달했다. 경찰은 이를 포함해 검거 과정에서 1만6천여 개(238G)에 달하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확보했다. 이 중 조주빈 일당처럼 직접 제작한 성착취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 검거된 운영자들의 디스코드 채널에는 많게는 수천 명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검거되지 않은 86명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수사 중이다. 압수된 성착취물에 대해서는 삭제 작업을 진행 중이고 5개 채널은 폐쇄조치했다.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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