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도 선착장 인근에 소야리항 개선공사를 위한 바지선이 설치돼 있다. 이 바지선으로 인해 여객선 접안이 힘들다는 선사 의견이 접수되자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7일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도 선착장 인근에 소야리항 개선공사를 위한 바지선이 설치돼 있다. 이 바지선으로 인해 여객선 접안이 힘들다는 선사 의견이 접수되자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행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옹진군과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소야도를 거쳐 덕적도로 들어가는 고려고속훼리 여객선이 ‘어촌뉴딜300사업’의 일환인 소야리항 개선공사로 지난 6일부터 소야도에 접안하지 않고 있다.

소야리항 선착장 인근에 공사를 위한 490t급 바지선이 설치되면서 선사는 바지선을 고정시키는 닻줄에 여객선이 걸릴 수 있다는 선장의 판단에 따라 운항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지난주 인천해수청에 건의했다.

선사는 인천해수청의 사업계획변경인가를 받아 임시 조치로 6일부터 8일까지 소야도 접안을 중단했다.

문제는 이후 일정이 재검토될 예정이지만 선사 요청대로 공사가 끝나는 오는 8월까지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선박 안전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선장이 지도록 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주민들은 안전 때문이라는 이유가 석연치 않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물이 빠지는 간조를 기준으로도 8m 이상의 수심에 닻이 설치돼 있고, 바지선 4곳을 고정하는 닻줄도 최소 6m 수심에 있어 여객선이 닻줄에 걸릴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주민과 시공사, 면 관계자 등은 6일 회의를 통해 선사의 요청에 따라 닻의 위치를 알려 주는 앵커부이를 이동시켜 접안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주민들은 또 선사가 운항 중단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태흥(75)소야1리 이장은 "주민들이 아침에 표를 끊으러 나가서야 배가 접안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바지선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된다는 선사의 주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공신력 있는 기관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에서도 운항 중단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난처해하고 있다. 바지선 설치를 비롯한 공사는 선착장 왼쪽에서 진행되는 반면 여객선은 오른쪽에 접안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선사 측은 선장이 몇 차례 운항하면서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또 덕적도와 소야도 간 다리로 연결돼 소야도에 접안을 하지 않아도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선사 관계자는 "스크루에 앵커가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지금 상황에서 직접 접안은 힘들 것 같다"며 "선사에서 판단한 것이 아니고 세월호 이후에는 선장 의견을 무조건 따르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소야리항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