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제20회 구리유채꽃축제를 전격 취소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개학 연기 등 그동안 집 안에서 주로 생활하던 시민들이 봄철 야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 시기에 한꺼번에 군집할 것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다.

시는 20년째 이어져 온 유채꽃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유채꽃이 피기 전에 유채 김치나 나물, 전 등을 만들어 감염병 걱정에 지친 취약계층에게 전달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유채를 활용한 반찬 만들기는 구리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구리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구리시지회,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구리지구협의회 등에서 주관할 계획이다. 각 단체는 유채의 발육 단계부터 유채 솎아주기, 잡초 제거, 수확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공정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구리한강시민공원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는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원 주차장을 전면 폐쇄한다. 공원 내 그늘막텐트 설치와 돗자리 설치 등도 금지되며, 자전거를 이용해 꽃 단지로 직접 진입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임시 가드레일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안승남 시장은 "사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124년 만에 인류의 축제인 올림픽도 연기됐다"며 "축제 및 행사 관련 예산은 구리시 재난기본소득에 편성하고, 유채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취약계층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하는 등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건강하게 이 난국을 이겨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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