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가 독립운동가 발굴과 포상 신청을 담당할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 현판식을 갖고 있다. <인천대 제공>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하는 역할을 담당할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가 공식 출범했다.

인천대학교는 8일 송도 미추홀타워 별관 B동에서 조동성 총장, 최용규 이사장 등을 비롯해 이태룡 독립운동사연구소장, 조봉래 인천학연구원장,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 개소식을 가졌다. 당초 인천대는 개소식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폭 축소하고 현판식과 설명회 등으로 조촐하게 진행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76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한 바 있는 인천대는 올해도 737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했다.

인천대의 독립유공자 발굴사업은 조동성 총장이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왕고모(아버지의 고모)인 관계로 독립유공자 발굴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최용규 전 국회의원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어 의병연구가 이태룡 박사, 수십 년 동안 여성 독립운동가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온 이윤옥 박사 등을 초빙했다.

올해 포상 신청 대상자는 3·1독립만세 시위 유공자 348명과 간도·함경도·경상도에서 반일활동을 전개했던 정평청년동맹·안동청년동맹 등 반일활동 유공자 234명, 추자도 1·2차 어민항쟁 등 반일농어민활동 유공자 73명 등 총 737명이다. 이들 중 10여 명을 빼고 모두 판결문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는데, 그 서류가 3만여 장이나 된다.

조동성 총장은 "인천대의 독립유공자 발굴 작업은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천500명이 넘었다"며 "인천대는 매년 1천여 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민족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규 이사장은 "인천대는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판결문은 물론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 속에 등장하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발굴할 예정"이라며 "중국 옌볜대학과 연계해 북한·간도지역 독립유공자도 발굴, 포상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룡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북한에서 재판을 받은 사례는 한계가 있지만, 국가기록원에서 남한의 재판기록조차 아직 70% 이상 공개하지 않아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국가보훈처는 수많은 포상 대상자를 신속하게 심의해 주기를 간절히 요망한다"고 강조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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