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서 고소한 들깨 내음으로 희망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골드파머스 민경진(43)대표의 말이다. 코로나19로 힘겨운 경제상황 속에서 꿋꿋이 창업한 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업하게 된 계기는.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생명공학회사를 다니며 식량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특히 ‘제3의 전쟁은 식량 전쟁’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렇게 지인들과 함께 희망차게 창업했지만 2017년 키르기스스탄에 보낸 7천만 원 상당의 기부품(아동복)이 컨테이너째 중간에서 증발되는 사기를 ‘지인에게’ 당하기까지 했다. 심한 스트레스에 발작이 일어났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정신적·육체적으로 상처를 입은 나를 치유해 준 것이 들기름이었다. 직접 효과를 보다 보니 양질의 들깨를 수입해 건강하게 제조,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자는 꿈이 생겨 ㈜골드파머스를 창업했다. 2년여 연구 끝에 직접 중국에서 최고 품질의 들깨를 수입, 국내 HACCP 가공 공장에서 가공한 ‘하루오일’을 지난 1월 출시하게 됐다.

솔직히 내가 살기 위해 탄생한 제품이다. ㈔남양주신체장애인복지회에서 소포장 작업 공정을 거친 하루오일은 현재 네이버 스토어팜과 위메프, 티몬, 쿠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생들기름의 장점은.

▶생들기름은 현대인의 필수영양소인 오메가3(알파-리놀렌산)가 식물성 기름 중 가장 높은 함유량을 갖고 있다. 만성질환 치료제는 아니지만 생들기름 성분 중 치매와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탁월한 오메가3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들기름은 빛과 공기에 매우 취약한 약점이 있다. 이에 ㈜골드파머스는 1일 권장량에 맞춰 소포장 식품 파우치로 저장성을 높였고, 4면 압착 포장으로 2면 포장 방식보다 안전성을 높였다.

-꼭 ‘생’들기름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전통 방식으로 깨를 볶아 착유하는 방식은 70℃ 이상 가열 시 1급 발암물질(벤조피렌)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미국 FDA 승인을 거친 들깨 원료를 이물질 1% 이하로 6번 이상 정선 과정을 거치는 방식을 채택했다. 착유 과정에서 압착열이 발생할 수 있어 이때 온도를 49℃ 이하로 하는 저온압착 방식을 적용했다. 일부 국산 제품처럼 세척, 건조, 볶음 과정이 없어 ‘생’들기름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착한 공정을 사용하는 만큼 가공비는 더 들어가는데 착유율이 30∼32% 낮아 기존 들기름 제품보다 조금 가격이 높다.

-최근 남양주시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를 결심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면서 기저질환자, 특히 만성질환 노인분들의 사망 비율이 매우 높아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나도 만성질환이 있어 약물치료와 생들기름을 매일 섭취하고 있으며, 현재는 심부전과 고지혈증은 약을 중단해도 된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과거 업무 중 뇌전증으로 쓰러져 119와 시민의 도움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모두의 도움으로 살아난 만큼 힘내시라는 의미에서 4천 상자(6천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고 국민 모두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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