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8일 한국면세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1조1천25억 원으로 지난해 2월 1조7천415억 원 대비 35% 이상 줄었다. 3월은 지난해(약 2조1천억 원) 대비 80∼9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시내 면세점들과 인천공항 등 출국장면세점은 영업시간을 추가 단축하거나 주말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이달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제주점 문을 닫기로 했다. 제주공항점도 지난달부터 임시 휴업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탑승동에서 운영 중인 19개 매장 중 5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나머지 14개 매장과 T2 매장의 심야 영업도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도 4월 한 달간 코엑스점과 부산점을 매주 월요일마다 휴점하기로 했다. 제주점은 11일부터 주말 및 공휴일에 문을 닫는다.

면세점협회 측은 지난해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약 25조 원에 달했으며 고용인력 3만2천여 명의 거대 수출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및 항공편이 대폭 감소돼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협회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출국장면세점은 전년 동기 대비 8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공항면세점 월 임대료는 885억 원, 연 1조1천억 원에 달하며 인도장도 전년도의 5% 정도 물량만 인도되는 상황이라 영업료는 지난해보다 높은 700억 원가량을 납부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관련 기관 등의 우선적인 지원 조치 등이 지속·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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