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남양주병 선거구는 2차 조국 대전을 연상케 할 만큼 후보자 간 특색이 극명하게 나뉜다. 하지만 지역 표심은 얼만큼 지역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고, 획기적인 공약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 부분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다산신도시 등 최근 몇 년 동안 남양주 지역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발생한 교통문제의 해법 제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열악한 정주 여건 개선과 미래 먹거리를 얼만큼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핵심이다. 중첩 규제 속에 ‘아직도’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조안면 등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 국회의원을 모두가 염원하고 있다.

남양주병은 검찰 개혁으로 유명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후보와 조국 저격수로 잘 알려진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의 경쟁 구도다. 정의당은 장형진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김 후보는 검찰개혁위원회, 검찰과거사위원회 등 검찰 개혁의 최전선에서 활동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출마 기자회견문에선 검찰 개혁의 정반대에서 개혁을 저지한 주 후보와의 대결을 거론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학교생활기록부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강력한 수사를 요구하는 등 2차 조국 대전의 양상을 보였다.

김 후보는 경제공약으로 글로벌 영상·문화 콘텐츠 산업단지 조성을 제시했다. 남양주시 반경 20㎞ 이내에 500만 명이 거주하고, 서울의 강북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이 있어 지식 기반 일자리 창출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왕숙신도시에 마련될 산업단지에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관련 콘텐츠 제작·유통 시스템을 집적화하고, 관련 글로벌 기업과 해외 판로 개척 지원센터를 설립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교통 분야에 대해선 GTX-B노선 덕소행 지선 추진과 GTX-D노선 신설, 지하철 5·6·8·9호선 연장 및 연계, KTX 덕소역 정차 등을 공약했다. 지하철 5호선의 팔당역 연장 운행에 대해선 양평·여주 최재관 후보와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3선에 도전하는 통합당 주 후보는 지역을 잘 알고 당선 시 법사위원장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와 규제 개혁 등에 적합한 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덕소변전소 옥내화, 남양주법원·검찰청 문제 해결, 신팔당대교 신설 및 도곡나들목까지 6차로 확장사업 확정 등 큼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한 점에서 ‘약속을 지키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이미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교통문제에 대해선 경제와 연결지어 KTX·GTX 복합환승시스템 구축, 9·6호선 남양주 연장사업, 강변북로·북부간선·외곽순환 등 남양주 주요 간선도로의 확장·현대화 등을 총망라한 공약을 발표했다. 수도권 동북부 최대 교통거점을 조성해 이를 중심으로 쇼핑·문화·레저시설 등이 들어서고, 인근 지역에도 파급 효과를 미쳐 자족도시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남양주-서울 간 교통허브’로 이어져 서울과의 접근성을 향상, 대표적 저평가 지역인 남양주의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일방적인 3기 신도시로 인해 사업 중단 우려가 제기되는 ‘진건 그린스마트밸리’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경기북부2차 테크노밸리는 국가사업으로 전환 또는 재추진해 조기 완수한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장 후보는 ‘도시를 혁신하다, 남양주를 디자인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남양주를 위한 핵심 공약으로 ‘신도시 공실을 활용한 원격공유오피스 도입’, ‘모두가 평등한 이동 권리,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 ‘학부모·아이들·교사 모두가 행복한 우리 아이 보육정책’ 등 3가지를 내세웠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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