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와 ‘한예종 예술영재육성 협력기관’의 인천 유치가 어려워졌다.

인천은 당초 한예종 캠퍼스 이전 후보지 중 하나로 꼽혔으나 올해 하반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보지를 찾는 용역을 다시 진행하는데다, 예술영재육성 협력기관 공모사업에는 신청조차 하지 않아서다.

8일 한예종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따르면 올해 예술영재육성 지역 확대사업을 위한 협력기관 3곳을 선정한다. 한예종이 예술강사를 파견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협력기관인 광역시도가 교육공간과 설비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27억2천만 원이다.

협력기관 대상은 음악·무용·전통예술·융합 등 4개 분야의 영재교육을 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과 시설 요건을 제공할 수 있는 광역시도다. 교육 대상은 협력기관이 속한 지역의 초·중·고등학생으로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해 교육을 받으며, 협력기관 1곳당 75명이다.

인천시는 공모사업에 관심을 보였으나 교육공간 마련이 쉽지 않아 포기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이 내건 공간 및 시설 요건 중 음악 분야 연습실은 송도 내 아트센터 인천을 활용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무용 분야 실기 연습실(기둥 없는 직사각형 모양의 264㎡ 이상 연습실 최소 1개 이상, 198㎡ 이상 연습실 최소 2개 이상)과 전통예술 분야 실기 연습실(16㎡ 이상 10개, 132㎡ 이상 2개) 등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예술영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이라 도전하고 싶었지만 음악·무용·전통예술·융합 등 4개 분야의 교육공간을 다 갖춰야 해 투자 비용 문제로 공모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관계자는 "지난 3일 접수가 마감됐고 이달 말께 3곳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예산이 확보되면 내년에도 예술영재육성 지역 확대사업을 실시할 계획으로, 앞으로 협력기관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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