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화성사업소는 화성행궁과 화령전 안내판 153개소를 모두 신설·교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정비한 안내판은 ▶문화재 안내판 24개소 교체 ▶방향 안내판 20개소 신설 ▶관람·행사정보 안내판 15개소 교체 ▶금지·주의 안내판 94개소 교체 등 총 153개소다.

시는 해당 안내판을 바꾸기 전 화성행궁, 화령전 안내판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화성행궁, 화령전 문화재 안내판은 2003년 개관할 때 설치했다. 하지만 재질과 형태가 제각각으로 일관성이 없고 대부분 노후화된 상태였다.

또 대부분 안내판에 단순 정보만 기술돼 있어 문화재 가치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국문·영문 문안에 오류도 다수 발견됐다.

이에 따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안을 작성하기 위해 전문가가 선정한 내용을 시민과 함께 읽으며 단어와 난이도를 수정했다. 전문용어는 각주를 사용해 설명을 덧붙였으며, 최종 작성본에 대한 감수를 국립국어원에 맡겼다.

또 외국인이 이해하기 쉬운 영문을 작성하기 위해 문화재청 영문 감수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직접 문안을 썼다.

화성행궁 건축물과 다양한 행사 그림도 추가해 문화재 가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유도했다. 더불어 자세한 설명은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개편해 QR코드를 연계시켰다. 향후 자세하고 다양한 설명을 위해 지속적으로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안내판 모형도 낮고 조밀한 문화재와 어울리도록 가로형 안내판으로 디자인한 뒤 문화재를 가리지 않는 곳에 설치했다. 기존 안내판은 녹슬고 시트지가 벗겨져 잦은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와 알루미늄으로 안내판을 제작해 내구성을 확보했다.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5월 국무회의에서 "문화재 안내판에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사용하라"고 지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문화재청은 문안 개선을 위해 그해부터 문화재 안내판 정비사업을 추진했으며, 시는 문화재청 예산을 지원받아 같은 해 12월 27일부터 2020년 4월 3일까지 교체사업을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좀 더 유익하고 편리하게 문화재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판을 전면 교체했다"며 "앞으로 추가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발견되면 의견을 반영해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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