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대의 독립유공자 발굴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광복 75년째를 맞고 있지만 정부조차 손을 못 대고 있는 독립유공자 발굴에 선뜻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대는 이미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76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한 바 있다. 인천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101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반일활동을 전개한 737명을 새롭게 발굴했다는 소식이다. 이들은 3·1 독립만세 시위에 참가한 348명과 간도·함경도·경상도 지역에서 반일활동을 전개했던 정평청년동맹, 안동청년동맹 소속 234명 등이다. 이들 중 10여 명을 제외하고 모두 판결문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는데 서류만 무려 3만여 장이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인천대가 발굴해 공개한 독립유공자는 1년 사이에 무려 1천502명에 달한다. 이 많은 독립유공자가 해방 이후에도 서류 속에 묻혀 있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들을 발굴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인천대의 노력과 정성에 놀라움을 넘어 존경의 예를 올리고 싶다. 인천대의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5월 처음 발굴해 포상 신청을 한 215명은 지난해 말 보훈처로부터 전원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진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정부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독립유공자들이 목숨을 걸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워왔건만 정부는 지난 75년 동안 그들을 서류 속에서 방치한 것은 아닌지 답답한 생각이다. 일개 지방대학이 독립유공자들의 행적을 쫓으며 그들의 공적을 발굴해 냈지만 그동안 정부는 이들을 발굴하려고 노력했는지 또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한 맺힌 절규를 외면했던 것은 아닌지 부끄러운 생각이다. 이러고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얘기할 수 있는지도 부끄럽다. ‘세상을 살면서 열심히 살지는 못해도 부끄럽게는 살지 말자’는 말이 있다. 최소한 조국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린 독립유공자들의 위상을 제대로 세울 때 그때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인천대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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