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중인 경찰관의 놀라운 집중력 덕분에 거액의 보이스피싱 사건이  사전에 적발되어 화제다.

군포경찰서 정명우 형사는 지난 8일 낮 12시 30분께 은행 앞에서 전화를 하면서 불안에 떠는 노인의 통화내용을 옆에서 듣고, 경찰관의 촉(?)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했다.

불안해하는 노인에 도움을 주려 했다 거절 당한 정 형사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노인이 소지하고 있던 현금 2천만 원과 수표 1천만 원권 1매 등 총 3천만 원을 확인 한 후  아들에게 즉시 연락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했다.

군포서에 따르면 범인들은 할아버지에게  ‘아들을 납치했다’,  ‘아들의 손을 자르겠다’ 등의 협박 전화로 거액을 갈취하려 했다는 것이다.

농사로 힘들게 모은 소중한 재산을 한 순간 잃을 뻔한 할아버지는 "경찰관에게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고 말했다.

정재남 서장은 "비번임에도 경찰관으로서 사명감을 잊지 않고 범죄예방에 앞장 선 정명우 형사의 기지를 격려, 그에 상응한 포상을 실시하겠다"며  "날로 지능화되어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자신도 모르게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군포=민경호 기자 m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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