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급변하며 21세기 가족의 형태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핵가족화를 시작으로 맞벌이가구 증가로 일과 가정의 양립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건강한 가정’에 대한 중요성도 보다 강조된다. 특히 요즘에는 세계화의 영향으로 다문화가족이 크게 늘어나는 등 전통적인 가족 형태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가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의정부시는 다양해지는 가족 형태와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화되는 추세를 반영한 ‘가족시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가족의 안정성 강화, 가족관계 증진,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중점을 두고 ‘살기 좋은 의정부, 모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의정부’를 만들고자 한다.

▲ 의정부시 결혼이민자 가족 정착지원 사업.
▲ 의정부시 결혼이민자 가족 정착지원 사업.

# 다양한 모습의 의정부 가구 구성 현황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표한 2019 정책보고서 ‘행복한 가족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의정부는 부부+미혼 자녀 가구(34.1%)와 1인가구(24.4%)의 비율이 높다.

다음으로 부부가구(14.5%), 부 또는 모+미혼 자녀 가구(11.9%), 3세대 이상 가구(5.8%) 순으로 기록됐다. 일반적인 핵가족 형태인 부부+미혼 자녀 가구 비율이 역시 높았고, 초혼이 늦어지고 비혼주의자가 많아지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1인가구 역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 또는 모+미혼 자녀 가구와 3세대 이상 가구의 경우 경기도 평균 및 전국 평균과 비교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18년 의정부시의 외국인 등록인구는 4천516명으로, 시 전체 인구 44만7천26명(2018년 말 기준) 중 약 1%를 차지한다. 경기도 지역 중 외국인 등록인구는 낮은 편이나 외국인과의 혼인 비율이 11%로 도 평균 9.4%보다 높게 나타나 결혼이민자가 안정적으로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 

▲ 시민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는 안병용 시장.
▲ 시민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는 안병용 시장.

# 가족의 안정성 강화와 관계 증진을 돕는 ‘따뜻한’ 가족지원 서비스 

시는 점점 약해져 가는 가족 기능 강화를 위해 올해 ‘3대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부모와 부모, 부모와 자녀, 조부모와 손자·손녀 간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3세대 가족구성원이 모두 함께 하는 문화 체험, 가족캠프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세대차이에서 오는 대화 단절을 극복하고 가족구성원 간 친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영유아기·아동청소년기·성년기 자녀를 둔 부모의 올바른 역할을 알려 주는 ‘찾아가는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부모·자녀 간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학교나 직장으로 찾아가 상담을 진행하고 성격유형별 양육 방식 등을 설명한다.

아울러 시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1인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추진할 방침이다.

의정부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 결혼이민자들을 통한 재능기부 형식의 외국어 교육부터 1인가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요리 프로그램, 외로움을 덜어주는 1인가족 구성원들의 자조모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위기에 직면한 긴급위기가족과 도움이 필요한 한부모·다문화·탈북가족 등에게 생활도움 지원, 자녀 학습·정서 지원, 자원 연계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약위기가족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 다문화가족의 성공적인 사회 안착을 위한 ‘다가온(ON)’ 지원 프로그램 

시는 특히 다문화가족 지원 프로그램에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의정부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에 다문화가족의 교류·소통공간으로 ‘다가온(ON)’을 설치·운영 중이다.

다가온은 센터 일부를 리모델링해 설치한 시설로, 결혼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자조활동 및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문화 교류의 공간을 제공한다.

다가온 사업의 일환으로 ‘소통UP!건강UP!-요가’와 ‘생활체조 프로그램’을 진행, 결혼이주여성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결혼이주여성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다문화자녀의 돌봄과 양육 등 다문화자녀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결혼이주여성에게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헤어케어리스트 자격증과정, 보드게임 지도사 양성과정 등 실질적인 취업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다문화가족과 비(非)다문화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안병용 시장 내외가 시민 가족행사에 참석해 전시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안병용 시장 내외가 시민 가족행사에 참석해 전시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의정부시 ‘행복한’ 양육 지원 서비스 

시는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에 셋째 아 이상 출산가정에 50만 원을 지원하던 출산장려금을 올해부터 둘째 아 이상 100만 원으로 확대했다. 또한 희망하는 시간에 가정에서 아이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아이돌보미를 충원해 맞벌이가정, 한부모가정 등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고 출산·양육 친화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공동주택 등에 ‘다함께돌봄센터’를 설치·운영 중이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초등학교 정규교육 외의 시간 동안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지역 내에서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시설이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아동(만 6∼12세 초등학생)에게 지역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하고 있다. 

시는 점차 돌봄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센터 숫자를 늘려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중심의 돌봄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효경 여성가족과장은 "의정부시 가족정책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해 가족 형태의 다양화, 결혼·가족에 대한 관점 변화를 반영한 의정부시 특성에 맞는 가족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모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의정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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