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구단이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을 14억 원에서 옵션캡 5억 원을 포함해 23억 원으로 올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여자부 샐러리캡 현실화와 투명성 확보’를 목표로 샐러리캡 제도 개선을 논의했고 결론을 냈다.

KOVO는 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서 이사회를 열고 여자부 샐러리캡을 2019-2020시즌 14억 원에서 2020-2021시즌 샐러리캡 18억 원, 옵션캡 5억 원 등 총 23억 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그동안 KOVO는 여자부 샐러리캡만 정하고, 구단들은 사실상 제한 없는 옵션을 계약서에 포함했다. KOVO 이사회는 여자부 샐러리캡의 현실화와 투명화를 실현하고자 샐러리캡 인상과 ‘옵션캡’ 신설을 결정했다. 옵션도 ‘제도’ 안으로 편입한 셈이다.

KOVO는 "시즌 종료 뒤 전문가에게 선수의 원천징수 집행 여부를 검증하게 해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샐러리캡, 옵션캡 제도를 위반하면 징계할 예정이다. 징계에 관한 세부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부 한 팀이 선수들에게 쓸 수 있는 시즌 승리수당은 최대 3억 원으로 이는 옵션캡에 포함되지 않는다. 우승 보너스도 마찬가지다.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샐러리캡의 25%, 옵션캡의 50%다.

이에 따라 2020-2021시즌에 여자부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샐러리캡 18억 원의 25%인 연봉 4억5천만 원과 옵션 5억 원의 절반인 2억5천만 원을 합쳐 총 7억 원이다.

남자부 7개 구단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샐러리캡 ‘현실화’를 위해 3년에 걸쳐 상한액을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샐러리캡은 2019-2020시즌 26억 원에서 순차적으로 각각 31억 원, 36억 원, 41억5천만 원으로 증액한다.

여자부도 꾸준히 ‘샐러리캡 현실화 방안’을 논의했다. 6개 구단 모두 "20억 원 이상으로 샐러리캡을 올려야 한다"는 뜻에는 동의했지만 상승액과 계단식 상승 시행 여부, 옵션을 샐러리캡에 포함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자유계약선수(FA) 공시가 10일로 예정된 터라 9일에는 결론을 내야 했다.

KOVO 이사회는 ‘옵션캡’ 도입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KOVO 관계자는 "여자부에서는 그동안 거액의 옵션을 받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샐러리캡의 실질적인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계단식 샐러리캡 상승은 보류했다. 2021-2022시즌 샐러리캡과 옵션캡은 추후 결정한다.

2021-2022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의 시점과 방식은 다시 논의한다. 애초 KOVO는 체코 프라하에서 남자부 5월 3∼6일, 여자부 5월 10∼6일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 남자부는 영상만으로 트라이아웃을 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이사회에서는 "시간을 두고 결정하자"고 결론 내렸다.

코로나19 위협이 줄어들면 국내에서 트라이아웃을 개최하는 방안, 영상으로 선수를 먼저 보고 해당 선수만 국내로 부르거나 관계자가 출국해 기량을 점검한 뒤 계약하는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KOVO 관계자는 "6월 내로는 트라이아웃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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