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나눔문화를 선도하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큰 영광입니다. 그동안 인천공동모금회가 이룩한 ‘나눔도시 인천’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임 회장으로 지난달 30일 취임해 제10대 회장을 맡게 된 심재선(64)공성운수㈜ 대표이사는 이같이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심 회장은 2011년부터 공동모금회 운영위원 및 부회장으로 인연을 이어왔다. 인천공동모금회 회장 자리는 전임 회장이었던 정명환 회장의 권유로 맡게 됐다. 처음 권유 받을 당시에는 무거운 직책에 고민이 컸지만,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지역사회에 애정이 컸던 만큼 인천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취임하게 됐다.

심 회장은 "정명환 전 회장의 권유를 받고 취임하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전 회장들이 워낙 훌륭한 일을 많이 했기에 전임 회장님이 하셨던 일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회장 자리를 맡은 지 겨우 열흘 남짓한 시간이 흘렀지만 심 회장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업무 파악과 함께 모금회 직원들의 얼굴을 익히고, 거의 매일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기부자들과 전달식을 치렀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많은 단체와 기업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해 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심 회장은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개인 고액 기부자 클럽인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5호이기도 하다. 지난 1월에는 심 회장이 속해 있는 공성운수㈜가 인천나눔명문기업 5호로 가입했다. 이 밖에도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나눔문화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그는 적극적인 기부로 모범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기부를 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우리 주변에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할 어려운 이웃이 많으니 가진 것을 나누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부는 무엇보다 마음의 진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공헌은 일회성 보여 주기 또는 기업의 마케팅이 아니라 기업의 이윤을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 회장이 2011년 아너 소사이어티 5호로 가입하고 나서 인천에서는 지난 9년 동안 140명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또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을 위한 명예의 전당도 17개 시도 중 처음 설치했고, 심 회장이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회장을 맡는 동안 3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하면서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은 내외적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심 회장은 앞으로 인천나눔명문기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눔명문기업은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3년 이내 기부를 약정하는 고액 기업 기부 프로그램으로, 심 회장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먼저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 인천지역 오피니언리더들 사이에서 아너 소사이어티는 이미 견고하게 자리잡았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부터 시작한 나눔명문기업 프로그램 참여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심 회장은 2014년 공성운수㈜ 대표이사에 취임해 인천 화물운송업계에서 입지를 다졌으며, 2006년부터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내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취임 이후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구두상으로 나눔명문기업 가입에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낸 곳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소강되면 본격적으로 직원들과 함께 기업 방문으로 적극적인 기금 모집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나눔명문기업 같은 고액 기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심 회장은 인천의 기부와 나눔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시민들의 저력을 높이 사고 있다. 인천의 사랑의 온도는 100도를 넘기지 못한 적이 없었다. 특히 2020년 캠페인에는 대내외적으로 힘든 경제상황에도 시민들의 개인기부 건수가 지난해보다 4천여 건 증가한 3만5천여 건을 기록했다.

심 회장은 "2020년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에서는 나눔온도 110도를 달성해 빠른 속도로 목표를 조기 달성했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개인 기부 건수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인천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아너 소사이어티 전국 1위 최우수지회로 인정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천시민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을 위한 마음을 표현하며 인천의 나눔문화를 이끌고 있으므로 인천의 무한한 가능성과 저력은 더 확장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인천 복지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인천의 다양한 기관들과 적극적인 협업 속에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의 기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기부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기부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힘쓸 생각이다.

기부를 생활의 일부라고 느낄 수 있는 나눔교육 및 나눔문화 확대에도 노력하고, 소액 릴레이 기부 등 기부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쉽고 다양한 모금 프로그램을 개발·안내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 회장은 "코로나19로 아직 현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직원과 주변 단체 등을 통해 많은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있다"며 "우리가 모르는 와중에도 주변에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이 여전히 많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2호까지 있는 착한시장을 10개 군·구로 늘려서 시민들이 쉽게 착한가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마음만 있다면 어디서든지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착한시장은 매월 3만 원 이상 매출의 일정액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는 착한 가게가 모여 있는 시장이다. 인천은 지난해 시작돼 모래내시장과 신기문화시장 총 2곳이 가입돼 있다.

심 회장은 "전통시장의 영세 상인들을 참여시켜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착한시장 가입 시 착한가게 현판을 함께 제공하니 가게 주인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참여한다"며 "신포시장 등 지역 내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 많으니 최소 10개 이상 유치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심 회장은 "인천공동모금회의 모금액은 모두 인천에 지원되는 만큼 모금이 안 되면 인천의 어려운 이들은 더 힘들어진다"며 "막중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들이 일상 속 나눔을 친근하고 편안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홍보를 통한 나눔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임기 내 목표를 밝혔다.

또한 "인천시민들이 정성으로 모아 주신 귀중한 성금이 필요한 이에게 공정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해서 행복한 인천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이지만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독려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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