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계양방송통신시설 신규 운영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일 계양방송통신시설의 운영사업자를 모집하는 입찰공고를 냈다.

계양방송통신시설은 과거 시가 계산택지지구 상업용지 내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로 계획된 곳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도록 하면서 해당 건설사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건물이다. 2013년 OBS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당 시설로의 이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시설 개조 및 이전 비용 문제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4월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 1월 14일까지 시는 공개입찰 형태로 지상파와 종합유선, 위성, 공동체 라디오 등의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용허가 입찰공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단독 응찰자였던 OBS가 필수 제출 서류인 ‘공유재산 사용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이로 인해 계양방송통신시설은 2년 가까이 공실 상태로 방치돼 왔다. 신규 운영사업자를 찾기 위해 시는 이번 입찰공고에서 기존 ‘방송법’에 따른 방송사업자뿐 아니라 ‘방송사업자와 함께 구성된 컨소시엄’까지 포함해 명시함으로써 지원 자격을 확대했다. 아울러 시설 운영 적격자와 사전 협상을 통해 시설 설치 범위와 비용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는 추가 조항을 넣었다.

기본 방송환경시설을 ‘스튜디오 평탄화 및 방음, 조명설비 등 공통적으로 필요한 고정시설’로 정하고, 입찰자가 나타나면 협의를 통해 필요 예산을 추경 등에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시는 가격제안서 평가를 시작으로 공공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한 가격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 달 6일부터 13일까지 가격입찰 참가와 사업제안서를 접수받고, 6월 5일 낙찰자를 통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비어 있는 해당 시설의 활용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기 위해 내용을 보완한 입찰공고를 시행했다"며 "방송시설로 쓰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후 만약 유찰된다면 다른 시설로의 활용 방안도 모색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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