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기호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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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의 향방이 인천의 젊은 유권자들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응답 성향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유권자들은 이미 표심을 굳힌 반면, 18~29세 유권자들은 질문 항목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기호일보와 경기일보가 공동으로 조원C&I에 의뢰한 여론조사(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 연수을, 남동갑, 서갑) 분석 결과를 보면 60세 이상은 선거구 5곳에서 모두 미래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례정당 투표에서도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고 대답했고, 총선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정부 여당 심판’이라고 답하는 등 일관된 응답 성향을 보였다.

반면 18~29세는 선거구별로 답변이 엇갈렸다. 이들은 선거구 5곳 중 4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등 진보 성향을 나타내는 듯했다. 하지만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5곳 중 3곳은 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지지율이 앞섰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앞선 선거구는 2곳에 불과했다. 총선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보수 야권 심판’보다 ‘정부 여당 심판’이라고 답한 선거구가 오히려 더 많았다.

이처럼 18~29세 유권자들의 성향이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취업준비생과 대학생 사이에서 ‘조국 사태’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이들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8세 이상 20대는 당연히 진보적일 것이라는 기존의 상식이 흔들리는 반증인 셈이다.

결국 진보 또는 보수로 표심 향방을 정한 30대 이상 유권자들보다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외에도 여론조사 분석 결과 인천지역 남성 유권자들은 대체로 보수 성향을, 여성 유권자들은 진보 성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5개 선거구에 대해 다자대결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남성 응답자들은 동·미추홀을, 남동갑, 중·강화·옹진, 연수을 등 4곳에서 보수진영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 여성 응답자들은 동·미추홀을, 남동갑, 중·강화·옹진, 서갑 등 4곳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선거구별로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정당지지도 항목에서도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모두 5~7%대에 불과했다. 이전 선거에서 부동층이 15%에서 많게는 20% 이상 존재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부동층은 선거 당일까지도 표의 향방을 알 수 없어 대표적인 총선 변수로 꼽혔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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