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5일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n번방 사건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와 특정 후보에서 비롯된 막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여성 지지율이 남성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9일 기호일보와 경기일보가 지난 6∼7일 조원C&I에 의뢰해 의정부갑 거주 만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유선 RDD 10% 및 무선 가상번호 9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4.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미래통합당 강세창 후보는 남성에게서 36.4%의 지지를 받은 반면 여성에게서는 21.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후보가 여성에게서 56.1%의 지지를 받은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 간 여성 지지율은 30%p 이상의 격차를 보인 셈이다.

민주당 오세영 후보와 통합당 정찬민 후보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용인갑도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 성향이 통합당보다는 민주당에 쏠려 있다.

기호일보와 경기일보가 5~6일 조원C&I를 통해 용인갑 거주 만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유선 RDD 10% 및 무선 가상번호 9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4.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0.5%p 차에 불과했지만 성별 지지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오 후보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은 43.3%, 44.2%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통합당 정 후보의 경우 남성에게서 47.7%의 지지를 받은 반면 여성에서는 40.8%를 받는 데 머물렀다.

이 밖에 3∼4일 기호일보와 경기일보의 의뢰로 조원C&I가 수원병 거주 만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유선 RDD 10% 및 무선 가상번호 9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극명한 성별 지지도 차이가 드러났다.

민주당 김영진 후보와 통합당 김용남 후보의 남성 지지율은 각각 43.1%와 40.5%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여성 지지율의 경우 민주당 김 후보(55.3%)가 통합당 김 후보(23.7%)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 같은 여성들의 통합당 지지율 저하 현상은 황교안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 이후 더 확대됐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황 대표는 1일 토론회에서 n번방 회원에 대한 처벌에 대해 ‘호기심에 들어왔다 그만둔 사람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8일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해 발언한 부적절한 내용도 여성 지지층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여성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탈출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통합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여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남은 기간 여성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여성 표심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