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경기도 내 546개 투표소에서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원 광교신도시 광교2동 행정복지센터 4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유권자들은 입장 전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손 소독제 사용, 비닐장갑 착용까지 마쳐야 투표소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선관위가 이번 선거에서 이런 방역 조처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방역 절차에다 유권자 간 1m 이상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해서 사람이 몰릴 때는 투표소 앞으로 줄이 생기기도 했다.

 출근길에 투표소에 들렀다는 김모(31·여)씨는 "총선일에도 출근을 해야 해서 미리 투표하려고 왔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투표를 꺼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꼭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에 시간을 냈다"고 말했다.

비닐장갑 착용하고 투표해요 (수원=연합뉴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 설치된 매교동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하고 있다.
비닐장갑 착용하고 투표해요 (수원=연합뉴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 설치된 매교동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들어가 원격 신원 확인기에 신분증을 넣고 마스크를 잠깐 내려 얼굴과 사진을 대조한 뒤 출력되는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로 향했다. 손에 낀 비닐장갑 탓에 지문 인식 절차는 생략됐다.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위해 사전투표소 내에 별도의 임시투표소도 마련했다.

 같은 시간 용인시 기흥구 영덕1동 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인해 투표용지에 적힌 정당이 35개에 달해 헷갈리고, 투표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는 말이 나왔다.

 투표하고 나온 김모(40) 씨는 "뉴스를 보고 마음의 정리를 하고 나왔는데도 정당이 많아 헷갈렸다"며 "나이 든 어르신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당에 제대로 투표하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기도청 근처인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 지사는 최근 주장한 재난 기본소득과 배달 앱 문제가 총선 이슈로 등장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는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도정의 중요한 사안들을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라며 "경제적으로 힘들고 여러 문제가 있어 많은 분이 동의하게 된 것으로, 선거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도정이 선거와 맞물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9시 현재 경기지역 투표율은 1.28%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투표율은 1.51%로 지난 총선에 비해 0.85%p 상승했다.

 사전투표는 오는 11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3천50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투표하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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