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제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4·15 총선 경기도 사전투표율이 지난 20대 총선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3.8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인 것에 대해 여야 모두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12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치러진 도내 사전투표율은 23.88%로 집계됐다.

도내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 26.69%에 못 미치고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6위로 최하위권에 그쳤지만 19대 대통령선거(24.92%) 사전투표를 제외한 역대 선거 사전투표율 중 최고 기록이다.

도내에서는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10.31%, 2016년 20대 총선 11.6%,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17.47%의 사전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도내 시·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과천으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33.95%로 집계됐다. 반면 부천은 19.71%에 그쳐 도내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이 진보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전투표에 대한 긍정적 해석을 내놨다.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한 여권 지지층과 무당층, 20·30대 청년층의 참여율이 높은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역대 최고인 이번 사전투표율은 코로나19 국난 극복,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문재인정권 심판을 위한 유권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통합당 임윤선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높은 사전투표율은 그만큼 우리 국민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라며 "180석 확보를 운운하는 민주당의 오판을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민생당과 정의당 등 소수 야당도 거대 양당에 대한 심판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긍정적인 입장이다.

정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기득권 양당의 위성정당 출현으로 투표 자체에 대한 회의감과 혼란이 컸음에도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타난 것은 국민들이 어느 정당이 원칙을 지키는가 평가하고 마음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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