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또다시 국민들의 일꾼이라 자청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선거 전에는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수많은 공약을 내세우며 감언이설로 표심을 공략한다. 또 힘없는 유권자들의 약점을 찾아 ‘다해주겠다’, ‘나밖에 그 일을 할 사람이 없다’ 등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제20대 국회에서 공약 이행률이 46%에 그쳤다고 한다. 지역과 주민들에게 한 약속을 반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국회의원들을 이번에도 또 믿어야 할지 아마도 유권자들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 총선 사전투표에서는 총 4천399만4천247명의 선거인 중 1천174만2천677명(26.69%)이 참여해 역대 최고치라고 한다. 아직 국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민심들을 이제 우리 국회의원들도 좀 알았으면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은 언제나 부동의 1위를 굳건히 지키는 바로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존경받은 것은 한글 창제, 조선 영토 확장, 과학 및 문화 발전 등의 업적보다 아마도 백성을 내 몸같이 아끼고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그 행보를 우리가 알기 때문일 것이다.

"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고 했는가. 난 뿌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왕족과 사대부의 어떤 이도 뿌리가 될 순 없다. 나라의 뿌리는 거리 곳곳을 가득 채우는 저 백성들일 것이다. 하지만, 난 꽃이 되진 않을 것이다. 나는 뿌리를 기르는 거름이 될 것이다. 난 거름으로서 뿌리를 강하게 키우고자 우리의 소리를 담은 글자를 만든 것이고 그렇게 백성이라는 든든한 뿌리와 함께 조선이라는 꽃을 피울 것이다. 이것이 나의 답. 나 이도가 꿈꾸고 이룰 조선이다."

예전에 즐겨봤던 한 드라마에서 세종대왕 역을 맡은 한 배우가 한 대사다. 이 대사가 바로 예전 한글 창제 때 세종대왕이 품었던 마음이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번에 국민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들은 제발 자신들의 당리당략에만 얽매이지 말고, 자신들이 지역과 주민들의 리더로 진정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 주민들과 함께 지역발전을 일구는 그런 국회의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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