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경기도내 후보들의 당선과 당의 개혁을 위해 희생하기로 한 미래통합당 정병국 인천경기권역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 "정의로 가느냐, 부(不)정의로 가느냐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만난 정 위원장은 "문재인정권은 박근혜정권의 탄핵 반대급부로 탄생했음에도 탄핵의 불씨가 됐던 패권·패거리 정치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에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 했는데 지난 3년을 돌아보면 기회가 균등한 것은 친문에게만 해당됐다. 전혀 정의롭지 않은 사회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례를 논하면서 "조 전 장관이 과거 탄핵 과정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어떤 비판을 했나? 그것을 다시 짚어 보면 자기한테 해야 될 소리였다"며 "여권이 검찰 개혁, 공수처에 목을 맨 것은 결국 조국 수호를 위해서 그런 것이었다. 이번 선거 의미는 조국이냐, 대한민국의 경제냐를 판가름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선거에 앞서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보수권이 통합해 통합당을 출범했지만 별다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도개혁보수를 중심으로 통합당이 만들어졌는데 창당과 더불어 바로 선거전에 진입하다 보니 당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통합당은 앞으로 끊임없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봐서 통합당에 한 표를 던져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 안팎에서는 통합당이 도내 다수 지역에서 젊은 후보를 전면 배치하는 등 공천 개혁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신선한 실험이라는 평가와 함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험지라고 말하는 곳은 경기도의 위성도시들이다. 하지만 젊은 도시"라며 "공천된 후보들과 최선의 노력을 해 뿌리를 내리고, 지역의 젊은 사람들과 호흡하면서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고,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지역민들한테 호응을 얻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정 위원장은 인천경기권역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총선에서 경기지역 59석 중 과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과반 의석에 실패하더라도 당이 변화하는 데 단초가 될 수 있는 유의미한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과반수는 받아야 하지만, 꼭 아니더라도 길게 보고 있다"며 "선거 이후 8월까지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당 지도부를 재정비해 거듭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 드릴 것이다. 미래를 보시고 통합당을 바라봐 주시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미래 대안 세력이 될 수 있는 정치후진들을 지속 양성하고자 이전부터 해 오던 청년정치학교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제가 지향하는 것은 청년정치에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지 지금 여당의 모습처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4월 15일 선거가 불행한 정치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이 진정으로 회초리를 들어주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마쳤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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