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택상 후보가 선거차량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조택상 후보 선거캠프 제공>
조택상 후보가 선거차량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조택상 후보 선거캠프 제공>

"최근 며칠 동안은 평균 4시간의 수면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선거활동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서민정치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시민들을 만나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4·15 총선을 이틀 남겨 놓은 13일 오전 5시 40분께. 인천 중·강화·옹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가 이른 새벽 집을 나서며 기자에 건넨 한마디에서 비장함이 묻어난다. 

그는 이날 옹진군 영흥면에 위치한 영흥화력발전소 앞에서 출근인사로 선거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 한 시간여 후인 오전 6시 50분께 영흥화력발전소 길목에 도착한 조 후보는 이내 선거사무원들과 하나가 된다. 유세차량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맞춰 조 후보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지나는 차량과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승용차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종종 창문을 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거나 손을 흔들며 조 후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조 후보는 그들에게 환한 미소와 인사를 건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출근인사는 오전 8시 2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조 후보는 인근 현장 식당에 들러 사무원들과 늦은 아침 식사를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선술집 등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없어져 아쉬움이 크지만 그 시간에 진정성 있는 정책과 공약을 세우고 만들어 가는 것 역시 좋은 기회인 듯합니다. 제가 충남 태안에서 인천으로 올라와 막일을 하던 그 시절의 밥맛을 여기 현장 식당에 와서 느끼니까 새로운 기분입니다."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식사를 맛있게 하는 조 후보에게 식당 주인도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응원해 고단한 아침 식사 자리는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 후보의 발길은 한 곳에 오래 머물 수 없다. 오전 9시께 십리포 해변으로 이동해 공공근로자(마을일자리)를 찾아 연신 고개를 숙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지켜보던 옹진면 내리 부녀회장 김효운(69)씨는 "조 후보가 하는 말은 믿음이 간다"며 "이번에 내건 영흥면 대중교통 확대 공약도 꼭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조 후보와 선거사무원들은 오전 11시까지 영흥도를 돌며 유세활동을 펼쳤다. 현장에서 일하는 공공근로자들이 보이면 유세차량에서 내려 직접 인사를 나누고, 때로는 미용실과 슈퍼마켓 등에 들러 명함을 전달했다. 특히 그는 유세 현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해 달라’는 말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중구로 돌아오는 길에 "최근 중·강화·옹진의 사전투표율에서 옹진군(36.59%)과 강화군(31.46%)이 특히 높이 나왔다"며 "선거에 큰 관심을 보여 주시는 유권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진정성 있는 공약과 이행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낮 12시께 중구 동인천역 인근 선거캠프에 도착해 찾아오는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런 촉박한 일정 탓에 점심은 간단히 때웠고 오후 1시께 중구지역 유세활동을 이어갔다.

동인천역사 유세 현장에서 조 후보를 찾은 문연호(73·용동)씨는 "앞서 당선된 다른 의원들은 중구지역보다는 강화나 옹진군에 더 힘을 쏟았다"며 "조 후보는 동구청장 이전부터 봐 왔으며, 그가 이번엔 국회에 들어가 중구를 진짜로 발전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4시가 넘어서 그의 발걸음은 영종국제도시로 향했다.

조택상 후보는 "진정성 있고 진실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선거활동으로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당선 후에도 이보다 더 뛰겠다는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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