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임성재(22)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3일(한국시간) PGA 투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코치까지 모셔 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임성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라운드만 치르고 취소된 뒤 아는 사람 소개로 탬파에 캠프를 차렸다. 미국에 집 없이 대회가 열리는 지역 호텔을 이용하는 그는 한 달 넘게 대회가 열리지 않아 모처럼 한 곳에 머무는 셈이다. 그는 매일 골프 코스에서 9홀을 돌고 체력훈련과 스윙 연습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골프 코스에 나가면 카트를 일일이 소독하고, 마트를 가면 마스크와 장갑을 꼭 끼고 있다.

임성재는 "코치님이 한국에서 오셔서 연습도 같이 하고 스윙도 체크받아 시간이 빨리 간다. 지난해부터 스윙은 달라진 게 없지만 템포나 다운스윙 궤도 같은 것들을 봐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에는 코스에 나가지 않는 대신 가끔 낚시를 한다며 최근 끝난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다 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성재는 언제 다시 투어가 열릴지 몰라 안타깝지만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내린 이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다같이 이 사태를 이겨 냈으면 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반면 미국을 떠나 한국에 체류 중인 빅리거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도 개인 훈련 상황을 공개했다. 최지만은 13일 인천시 서구 위드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가볍게 캐치볼과 토스 배팅을 했다. 훈련 공개 전 이미 몸을 푼 그는 "이렇게 많은 취재진 앞에서 훈련하는 건 처음"이라고 웃었다.

최지만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에서 진행하던 스프링캠프가 중단되자 3월 24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한국으로 돌아온 선수는 그뿐이다. 그는 인천 소재 자택으로 이동해 2주간 자가격리했고, 8일부터 형이 운영하는 야구 훈련시설에서 담금질 중이다. 최지만의 친형 최정우 씨는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SK 와이번스 불펜포수로 뛴 바 있다.

탬파베이 주전 1루수 최지만은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해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을 올렸다. 2010년부터 미국 생활을 해 ‘미국 내 훈련’이 익숙하지만 코로나19 변수에도 차분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최지만은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일이 확정되지 않아 인천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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