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경기지역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막말과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선거 막판 지지층 이탈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 김남국 후보는 13일 과거 팟캐스트에서 출연해 여성을 비하한 내용으로 대화를 나눈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성적 비하 등 음담패설이 오가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는 여성의 성 비하, 성 희화화, 성 품평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후보 자격이 없다"며 "공천에 책임이 있는 이해찬 대표부터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이 특정 여성의 몸매를 이야기하면서 욕설과 비하하는 발언들이 이어졌고, 통합당에서는 김 후보가 이 같은 방송에 출연한 것은 여성 비하, 성 착취성 발언에 동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 또 저는 공동 진행자가 아니라 연애를 잘 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통합당에서는 이미 한 차례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던 부천병 차명진 후보를 결국 이날 제명 처리했다. 이에 따라 차 후보는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방송된 TV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발언해 10일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 조치를 받았다.

차 후보는 징계 이후에도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계속했으며,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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