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걸
98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승리의 신은 모두에게 평등해!"

 영화 ‘라라걸’은 실력과 열정을 끊임없이 부정 당해야만 했던 한 여성의 성공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155년 만에 호주 멜버른컵 경마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전설의 기수 ‘미셸 페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페인 가문의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침대보다 마구간에서 잠드는 걸 좋아하던 미셸 페인(테레사 팔머 분). 역대 멜버른컵 경마대회 우승자와 경기마 이름을 모두 외우며 멜버른컵 우승을 꿈꿨으나 그녀가 보고 자란 세계는 여성 기수에게 그리 녹록지 않았다.

 미셸의 아버지는 든든한 조력자였다. 하지만 실력이 우수한 딸보다는 아들에게 기대를 건다. 과거 미셸의 언니 중 한 명이 경마 중 낙마해 목숨을 잃어 아버지는 여자가 말을 타는 것을 극렬히 반대했다.

 지속되는 성차별적 발언과 핍박을 견뎌 낸 미셸은 마침내 멜버른컵 경마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3천200번의 출전과 361번의 우승, 7번의 낙마, 16번의 골절이라는 이력을 써낸 후였다. 

 미셸이 멜버른컵에 출전하자 많은 관중들은 "여자 기수는 우승하지 못한다", "여자 기수는 추월도 못하는 겁쟁이다"라는 말로 성차별적 야유를 던진다. 하지만 미셸은 당당히 멜버른컵 우승을 통해 세상이 아닌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해 낸다. 

 영화 ‘라라걸’은 강렬한 성공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게 연출했다. 극 중 미셸은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경주마와 닮았다. 기회가 포착되면 전력을 다해 달려들었고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렇게 미셸은 큰 능력을 발휘하는 기수가 됐다.

 영화 ‘쥬드’ 등에 출연한 호주 출신 배우 레이첼 그리피스가 메가폰을 잡은 장편 데뷔작이다. 배우이자 각본가인 엘리스 맥크레디가 각본을 썼다. 

 영화 ‘라라걸’은 15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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