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강원도민회와 호남향우회,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정 이탄희 국회의원 후보 지지선언’(4월 11일 12시 35분 이 후보 캠프 보도자료 발송).

 -‘있지도 않은 강원도민회 지지선언 자작극 벌인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후보의 즉각 사퇴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합니다’(4월 13일 15시 55분 용인시 강원도민회 회원 일동 명의 보도자료 발송).

 -‘이탄희 후보 즉각사퇴와 대국민사과 요구한 용인시 강원도민회’(4월 13일 18시 46분 통합당 김범수 후보 캠프 보도자료 발송).

 -‘이탄희 캠프에서 알려드립니다’(4월 14일 09시 51분 이 후보 캠프 문자 발송)

 -‘이탄희 후보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4월 14일 12시 08분 통합당 김범수 후보 캠프 보도자료 발송).

 용인지역 선거판에서 급기야 ‘자작극’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그나마 ‘테러’라는 용어가 사전 속에서 잠자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판이다. 

 빌미는 이 후보 캠프에서 제공했다. 해명에서 밝혔듯 ‘방문하신 분들의 신분과 소속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선거 막판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캠프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줄 믿고’ 보도자료를 배포했을게다. 실제 효과와는 무관하게 용인시 강원도민회도 ‘나’를 지지한다는 홍보효과를 노렸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곧바로 상대후보인 통합당 김범수 후보 측은 호재라고 여겼는지 이를 빌미로 공격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13일 용인시 강원도민회의 성명서를 빌려 이 후보를 강력 비판한데 이어 14일 이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하나, 자작극이라는 공격은 너무 멀리 간 느낌이다. 자작극은 본디 ‘스스로 만든 연극’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남을 속이기 위해 사건을 거짓으로 지어내는 것’을 뜻하는 의미로 확장됐다. ‘주작’ 또는 ‘주작질’이라는 은어와 일맥상통하는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의 용어다. 

 이 후보 캠프에서 사진까지 첨부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보아 ‘자작’의 의도는 없어 보인다. 바로 들통날 ‘자작극’을 벌일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광’ 팔러 다니는 이를 제대로 필터링하지 못한 해프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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