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인천의료원에 마련된 음압격리실 모습.
코로나19 지정병원인 인천의료원에서 최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으나, 지정병원답게 빠른 대처로 나머지 전 직원이 음성이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14일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의료원 근무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칫 병원 폐쇄까지 걱정했지만, 이후 접촉 직원 111명과 전 직원 424명 등 총 535명에 대한 즉각적인 검사가 이뤄졌고, 확진자 동선 환경검체도 실시해 의료원 근무자 전원과 환경검체 전체 등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의료원은 코로나19 확진 직원이 나오자 즉각적으로 감염관리실 응급체계를 발동한 후 인천시, 동구보건소와 연계해 지역 내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양성 직원이 일한 물리치료실 폐쇄, 소독 작업 시행(바닥, 다빈도 접촉 부위, 화장실, 물리치료실), 의료원 내 양성 직원 동선 확인, 노출기간 및 노출자 범위 선정 후 접촉자 명단 작성 등을 진행했다.

그런 후 위험도 평가(확진자 감염력, 보호구 사용 상태, 확진자 활동 양상, 동선, 체류기간, 접촉 범위), 의료원 의료기관 상태평가(근무부서 공조, 일상적 환경관리 상태, 근무시간, 공간 배치 및 물리적 차단 상태), 지하 1층 도면 확인 및 폐쇄회로(CC)TV 확보, 접촉자 코로나19 검사 시행 등을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2차 감염을 최대한 차단했다.

특히 인천의료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즉각적으로 병원 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고, 이 매뉴얼은 전국 의료기관에 전달돼 코로나19 병원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의료원 감염예방과에서 만든 매뉴얼에는 ▶병원 출퇴근 등 하루 2회 이상 증상 모니터링(발열, 호흡기증상) ▶이상 증세 시 해열제 등을 복용해 증상을 감추지 않도록 하며, 증상 발생 시 즉시 부서장과 감염관리실 통보 ▶전 직원 외과용 마스크 착용, 손 위생 강화 ▶사회적 거리 유지 강화(식사 시 직원 간격 유지) ▶병원 내에서 사교적인 대화 삼가며 가급적 회의나 교육은 화상으로 진행 ▶피할 수 없는 대면회의 시 사회적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강화 ▶올바른 마스크 착용 및 손 위생 교육 등의 예방대책이 담겨 있다.

조승연 원장은 "인천의료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지정병원으로 혹여 의료진들이 감염됐을 때 치명적"이라며 "대부분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진료, 일부 외래진료 등을 실시하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병원 내 감염 방지를 위해 더욱 강력하고 선제적인 예방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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