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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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교육부의 단계적 개학 방침에 따라 ‘2차 온라인 개학’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 여전히 계속되는 온라인 접속장애로 인해 교육 현장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EBS(한국교육방송공사)의 ‘EBS 클래스’와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학습터’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EBS 클래스의 경우 오전 9시 45분께 로그인과 출석 확인 및 동영상 재생 등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e학습터 역시 비슷한 시간인 오전 9시 50분께 에듀넷 계정을 사용한 통합로그인이 실행되지 않았다.

이날 접속 오류는 데이터베이스(DB)를 서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장비 및 서버 등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즉각 복구에 나섰지만, e학습터의 경우 15일 오후 1시까지 관련 인프라 증설·확대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은 수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지난 13일에도 고등학생 EBS 클래스의 접속이 2시간 40여 분간 지연되는 등 접속장애 현상이 연일 이어지면서 교육 현장의 불만이 거세다.

중3 학부모 김모(46·여)씨는 "아이가 집중력 저하 및 체력 부담 등 원격수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면서도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자 하는데, 수시로 접속이 되지 않으면서 수업 참여 의지를 잃어가고 있어 걱정"이라며 "계속 이런 환경 속에서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것보다 차라리 오프라인 개학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향후 동시 접속자 수가 더 늘어난 이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 등을 대상으로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는 16일 경기도내에서는 초등학생 37만6천839명과 중학생 25만811명 및 고등학생 23만7천91명 등 모두 86만4천700여 명이 추가 개학하는 등 전국 400여만 명이 앞서 9일 개학한 중3·고3 학생과 함께 동시 접속할 경우 원격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여전히 원격수업을 낯설어하는 학생들을 독려해 가며 어렵게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자주 접속장애가 발생하다 보니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교사 입장에서도 처음 해 보는 수업 방식이라 자세한 문제들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항의 및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아 고충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교육 외적인 문제로 인해 수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즉각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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