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경기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경기도가 민주당의 ‘약속의 땅’이 되고 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역대 총선 중 미래통합당의 전신이 도내 총선에서 승리했던 가장 최근 사례는 12년 전인 제18대 총선이다.

이명박정부 때 실시한 18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도내 51개 선거구 중 32석을 휩쓸면서 전국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반면 제1야당이자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통합민주당은 도내 선거구에서 1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연달아 승리했다. 19대 총선에선 도내 50개 의석 중 민주통합당이 29석을, 새누리당이 21석을 확보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20대 총선에서는 도내 선거구가 60석으로 대거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에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이 40석을 확보하면서 19석에 그친 새누리당을 압도했고, 이 같은 경기지역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1석 차이로 원내 1당이 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경기지역에서 미래통합당에 승리하면서 3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경기도가 민주당 ‘텃밭’으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경기 중서부 외에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으로 꼽혀 왔던 북동부에서도 당선인을 배출하면서 문재인정부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경기도가 큰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특히 경기도 인구가 서울시 인구를 넘어선 2010년대 이후 도내 곳곳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민주당의 지지층인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 이들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속에 남양주·부천·고양 등도 3기 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경기도 선거에서 민주당의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2년 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6년 만에 경기지사 당선인을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29명의 당선인을 배출해 2명에 그친 자유한국당을 압도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이 경기지역에서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모두 승리하는 추세"라며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큰 선거구임을 감안하면 그 효과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텃밭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