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와의 계약 연장 논의를 앞둔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대표팀 감독(왼쪽), 터키리그 중단으로 고국에서 자가격리 중인 주장 김연경이 지난 1월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뒤 ‘귀국 환영 행사’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배구협회가 "한국 선수들과 도쿄 올림픽을 치르고 싶다"는 스테파노 라바리니(41)여자대표팀 감독과 계약 연장을 준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 올림픽이 2021년 7월로 1년 연기되면서 라바리니 감독이 대회를 준비하는 게 이상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라바라니 측도 계약 연장에 긍정적이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라바리니 감독과 세부적인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가 연기되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계약 연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라바리니 감독과는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의 국내 에이전시도 "현재까지 계약 연장에 악영향을 끼칠 부정적인 이슈는 없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돼 상황이 복잡해지긴 했지만 라바리니 감독도 (2021년)한국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을 치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2019년 1월 한국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배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다. 최초 계약기간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전. 그가 이끄는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고, 감독 계약기간도 올해 8월까지로 자동 연장됐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감독 계약기간, 연봉 등을 재조정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이탈리아 리그 부스토 아르시치오를 이끄는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출도 쉽지 않다. 하지만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등 선수, 대표팀 관계자들과의 소통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팀과의 재회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애초 4월 말 혹은 5월 초 소집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준비할 계획이었지만 VNL이 무기한 연기되고 다른 국제대회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면서 꼬였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국제배구연맹(FIVB), 아시아배구연맹(AVC)이 국제대회 일정을 새로 짜고 있어 훈련 일정을 짜기가 어려운 상태다"라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15일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유럽여자프로배구 리그가 완전히 멈춘 지금, 감염병 위협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중인 중국리그에서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월드오브발리는 16일 브라질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리그의 베이징이 김연경에게 영입 제의를 했다"고 전했다.

김연경의 에이전시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지금은 계약에 관해 어떤 것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연경은 2018년 5월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했고 올해 5월 만료된다. 코로나19로 터키리그가 중단돼 고국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개인훈련을 하며 거취 문제도 결정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2017년 5월 중국 상하이와 계약해 한 시즌 동안 뛴 바 있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리그’를 선호한 김연경은 2018년 5월 다시 터키로 향했다. 재정적 문제를 안고 있던 유럽리그는 코로나19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재정적인 안정감과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기에 중국리그의 매력은 크다. 최정상급 레프트이자 곧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김연경의 거취에 유럽도, 중국리그도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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