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던 윤상현<사진>의원이 제21대 총선에서도 살아남았다.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윤 의원의 미래통합당 복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번 총선에서 윤 의원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했고, 지역에서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당 공관위는 윤 의원이 3선을 지낸 동·미추홀을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고 윤 의원을 컷오프했다. 윤 의원의 재심 청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대 총선에서 윤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향한 취중 막말 논란으로 공천 배제됐고, 결국 무소속 출마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나선 김정심 후보가 지역에 연고가 없었던 반면 윤 의원은 2선을 지내며 쌓은 지역 기반으로 비교적 손쉽게 자신의 지역구를 지켰다.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며 윤 의원이 SNS를 통해 "4년 전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도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고, 이번에도 미추홀 주민들만 믿고 무소속으로 나선다"며 "사랑하고 믿어 주시는 미추홀 주민들을 위해 꼭 이기겠다"는 다짐을 밝힌 것도 이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시당위원장 등 당 중진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복당은 불허한다"는 방침을 강조하면서 복당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당 공관위 결정에 반발하는 후보들이 늘면서 당 차원에서 강수를 둔 것이다.

선거가 끝난 지금은 오히려 처지가 뒤바뀌었다. 통합당이 예상보다 적은 의석수만 가져오는 등 참패한 것이다. 현재 통합당이 확보한 의석은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103석에 불과하다. 단 한 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다. 반면 윤 의원은 당의 방침에도 무소속 출마를 감행해 171표차 접전 끝에 4선에 성공했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1년 내에 복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당 관계자는 "당에서 복당 불허를 내세우긴 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본다"며 복당 가능성을 암시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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