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이 16일 시청 전국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일정 조정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이 16일 시청 전국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일정 조정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코로나19 여파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올 연말로 연기했다.

16일 시에 따르면 당초 4월로 예정돼 있던 버스 노선 개편 시민공청회가 어려워져 개편 시행 시기를 오는 7월 31일에서 12월 31일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현재 노선 197개 중 95개에 대한 개편안이 나온 상태다. 개편 비율은 48%에 이른다. 노선 개편에 따른 버스준공영제 비용 절감 효과는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버스 노선 개편이 5개월 뒤로 늦춰짐에 따라 기존 개편안에 더해 원도심·신규 택지 순환버스와 수요응답형 버스인 ‘아이 모드(I-MOD, Incheon-Mobility On Demand)’, 송도·청라국제도시 간 급행 노선 등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우선 원도심지역을 대상으로 생활밀착형 소형 순환버스 노선을 새롭게 발굴할 계획이다. 동구·미추홀구·부평구 등 원도심 지역의 교통약자를 위해 지하철과 전통시장, 병원 등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여기에 신규 택지지구인 검단·청라·서창·논현·송도 6·8공구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원활한 통근과 통학을 위해 수요맞춤형 순환버스도 함께 신설한다.

신개념 교통수단인 I-MOD도 노선 개편에 접목시킨다. I-MOD는 승객이 앱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버스 탑승을 요청하면 AI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버스 경로가 생성돼 운행되는 것을 말한다. 시는 올해 1단계로 영종지역에서 I-MOD를 시작하고, 2021년 2단계로 송도·남동산단, 마지막 3단계로 2022년 검단·계양지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송도와 청라를 운행하는 급행 노선도 만든다. 송도 6·8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과 청라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인천∼김포고속도로를 경유하는 이 노선이 생기면 기존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1시간 30분 이상 걸리던 시간이 40분으로 단축된다.

이정두 시 교통국장은 "코로나19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시기가 늦춰진 만큼 당초 10회 정도로 계획했던 시민공청회를 6월부터 두 달간 40회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역 경기장에 버스 임시차고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버스 노선 개편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명목으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107대)을 비롯해 연수구 송도 5·7공구(200대), 서구 검단산업단지(168대)에 임시차고지를, 미추홀구 인하대 주변에는 회차지를 만들기로 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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