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선거 수도권 표심 변화.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선거 수도권 표심 변화. /사진 =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 전체 의석 59석 중 86.4%에 달하는 51석을 독식하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한 광역자치단체에서 특정 정당이 50명이 넘는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도내 전체 의석의 11.8%에 불과한 7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면서 이번 총선 참패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고양갑에서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서 유일한 정의당 지역구 당선인이 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5 총선 경기도내 719만2천215명(선거일 투표 451만9천321명, 사전투표 267만2천894명)의 지역구 투표를 집계한 결과, 민주당은 도내 51개 선거구에서 당선인을 냈다.

민주당은 도내 31개 시·군 중 2명 이상 국회의원 의석이 배정돼 있는 15개 대도시권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지역에 배정돼 있는 46석 중 42석을 휩쓸었다. 수원의 5석, 부천과 안산의 4석, 남양주와 화성의 3석을 비롯해 국회의원 지역구가 각 2개씩 배정돼 있는 의정부·안양·광명·시흥·김포·광주 등의 지역은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4석이 걸린 성남과 고양, 용인에서도 민주당이 3석씩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시장과 국회의원의 선거구가 같은 단일 선거구 지역인 구리·오산·군포·이천·안성·양주 등 6개 지역에서도 민주당은 이천에서만 당선인을 내지 못했을 뿐 5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통합당은 비교적 인구수가 적어 2개 시·군이 한 선거구로 묶여 있는 동두천·연천, 포천·가평, 여주·양평, 의왕·과천 등 4개 선거구 중 3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나마 중심부에 해당하는 의왕·과천은 민주당에 내줬다.

통합당이 도 대도시권에서 당선인을 배출한 곳은 성남 분당갑, 용인갑, 평택을 3곳이 전부다. 통합당이 도내 59개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둔 7석은 도에 비해 선거구가 훨씬 적은 대구(11석), 경북(13석), 경남(12석)보다도 적은 수치다.

결국 통합당이 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역대 최대 의석인 180석을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 제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대한민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경기도에서 59석 중 51명,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재·보궐선거 4석 중 3명의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압도적인 승리로 민주주의를 실현시켰다"며 "이제는 우리 국민이 선택한 새로운 미래가 옳았음을 증명할 시간"이라고 평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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