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장
김혜경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장

예기치 못한 신종 바이러스가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바꾸고 있다. 각종 행사는 취소되고 새 학기는 미뤄지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했다. 화창한 봄이 찾아왔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전국민이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지자체는 상춘객들이 몰려올까봐 아예 봄나들이 명소를 폐쇄 조치했다. 전국적으로는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고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우리가 방심한 틈을 타 언제든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전 국민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주기를 당부했다. 바다와 하늘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와 잘 싸워온 인천시도 3월 초까지 한 자리였던 확진환자 수가 최근 해외입국자 유입으로 80명을 넘어섰다. 다시 한 번 300만 인천 시민 모두의 결집과 동참이 절실할 때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코로나19 확산의 고리를 끊는 백신이라는 생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방역에 철저를 기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인천시도 정부와 발맞춰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한 발 앞선 의료 대응 체계를 마련해 효율적인 치료와 지역사회 확산 차단이라는 두 축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박남춘 시장, 보건의료정책과와 인천의료원, 보건환경연구원,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등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3차 감염병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환자 증가에 대비한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운영, 퇴원환자의 재확진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재검사 기준 마련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 이처럼 인천시와 의료진은 그동안 선제적인 병상 확보와 의료 대응으로 환자 모두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속속 완쾌해 일상으로 돌아갔으며,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운영·자가격리자 보호 등 물 샐 틈 없는 의료 태세로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고강도 방역의 일환으로 내·외국인 모두에 대해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부터 귀가해 14일 자가격리 기간까지 지역사회 접촉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 

인천시는 유럽발 확진환자가 나오기 전인 지난 3월 2일부터 해외에서 입국한 인천시민 전원에 대한 전수 검사와 철저한 격리 관리, 공항에서부터의 특별수송 등 강력한 방역체계에 돌입했다. 무증상 입국자도 특별수송버스를 타고 선학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로 바로 가 검사 후 군·구 지원 차량을 이용해 귀가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는 비말 차단 보호막이 설치된 입국자 전용 택시 운영을 시작했다. 입국자로 인한 코로나19 유입을 철저하게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입국자들이 공항에서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도록 정부가 마련한 임시대기시설 중 일부는 공항이 위치한 인천 중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찰, 군인 협조하에 보호받는다. 세계적인 규모의 공항이 위치한 인천시가 해외입국 확진환자가 지역사회로 나가는 것을 막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자가격리가 곤란한 인천 시민들을 위해 인천시가 마련해 뒀던 접촉자 격리시설인 인재개발원과 청소년수련관, 올림포스호텔에서는 확진환자 가족 등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 도시락, 세면도구, 도서 등의 생활편의가 제공되고 상담을 통해 마음건강도 보살피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지연시키고 있지만 도처에 재확산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이를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300만 인천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로나19와 싸워야 한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감염예방수칙을 지켜 서로를 지켜주면 우리의 일상에도 곧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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