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원격학습. /사진 = 기호일보 DB
온라인 원격학습. /사진 = 기호일보 DB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원격학습 사각지대가 해소되지 않아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1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개학에 앞서 지역 내 총 292명의 초·중·고·특수학교 학생에게 원격수업에 필요한 무선인터넷 단말기를 지원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인터넷 설치를 희망한 1천621명 중 별도 통신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중위소득 60%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학생(1천287명), 교육부에서 EBS 방송과 학습지로 원격교육을 하도록 안내한 초교 1∼2학년(81명)을 뺀 253명을 먼저 추렸다. 여기에 특수학생 39명을 포함해 최종 292명에게 단말기 지원이 이뤄졌다.

문제는 일부 학교에서 방송 시청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지원을 받지 못한 저학년들의 교육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1∼2교시 TV방송, 3∼4교시 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수업하는 학급의 경우 인터넷이 미설치된 저학년들은 수업의 절반이나 참여가 어려워진다.

또 통신비 지원을 확대했으나 지원 기준이 사각지대 학생들을 포괄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시교육청의 저소득층 통신비 지원 대상 9천280여 명 중 다수는 기존 지원 대상인 중위소득 50%의 교육급여 수급권자다. 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을 맞아 한시적으로 중위소득 60%까지 대상을 늘렸으나 이 역시 인터넷이 미설치된 경우만 해당돼 실제 추가 지원은 23가구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취약계층과 지원 기준과의 격차가 크다. 동구 A초교는 집에서 원격수업이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을 30여 명으로 파악했으나 지원 기준에 맞는 학생은 1명뿐이었고, 이 학생 역시 온라인 수업을 하지 않는 초교 2학년이라는 이유로 결국 지원에서 빠졌다.

게다가 온라인 개학 이후에도 통신망이 설치되지 않아 집에서 수업이 여의치 않자 학교로 나오는 학생까지 발생하고 있다. 옹진군 도서지역의 한 중학생은 무선인터넷 단말기를 신청하고도 아직 수령하지 못했다. 기기를 받으려면 학생이나 교사가 직접 관할 교육지원청을 찾아야 하는데, 2∼3일 걸려 섬에서 나오기가 만만치 않다. 아울러 원도심 일부 초교 학생들도 집에서 학습이 어려워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통신비 지원 신청은 학교에서 통신사로 직접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 대상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집에서 자녀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인터넷 설치를 안 한 경우까지 다 지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한시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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