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프로야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불어넣을 희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부터 팀별 4경기, 총 20차례의 연습경기를 펼친다고 20일 밝혔다. 사실상 시범경기로,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최종 테스트 성격을 띤다.

SK 와이번스는 21일 홈에서 키움을 시작으로 24일 LG(원정), 25일 키움(원정), 27일 두산(홈)과 연습경기를 펼친다. kt 위즈는 21일 한화(홈)에 이어 22일 LG(홈), 25일 두산(원정), 27일 한화(원정)와 맞대결한다.

SK는 총 14차례 자체 청백전을 치르면서 선수들(투수 22명, 야수 37명)의 컨디션 관리와 전술 테스트의 시간을 가졌다.

SK의 연습경기 키포인트는 외국인 투수들의 경기력이다. 닉 킹엄은 청백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왔기에 걱정이 없다. 하지만 리카르도 핀토는 5경기에서 23실점하며 팀 내 최다 실점의 오명을 썼다. 구위가 좋아 기대감은 크지만 경기 중 제구력의 기복이 심해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새롭게 선발진에 가세한 김태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주로 중간계투로 나와 5이닝 이상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SK 주전 야수들의 타격감을 올리는 것도 필요하다. 청백전에서 최정은 0.353의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정의윤(0.303), 이재원(0.286)도 활약했다. 올 시즌 가세한 베테랑 채태인(0.407)과 윤석민(0.286) 등이 연습경기에서 제 몫을 할지도 관심사다.

kt는 연습경기를 통해 외국인 원투 펀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등의 몸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달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 훈련에 복귀한 지 1주일가량밖에 안 됐다. 특히 쿠에바스는 미국 영주권 취득 문제로 스프링캠프를 더 빨리 떠났다.

kt는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를 개막전부터 전면에 배치해 로테이션을 돌릴 계획이다. 1선발로 낙점된 데스파이네가 연습경기에 한 차례 실전 등판을 가진 뒤 개막 시리즈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는 데스파이네보다 먼저 교류전에 나서게 된다. 데스파이네는 다음 달 1일 개막할 경우 개막 시리즈에 선발로 내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